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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패치냐 하강이냐`, 경기논쟁은 진행형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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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9-01 19:37

건설경기 침체로 2분기 성장률 3%대..경기지수도 악화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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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견조·설비투자 증가세 지속·수출호조 지속..급랭 가능성 적어

정부와 한국은행 "경기 하강국면 판단 너무 성급"


2분기 성장률이 연율 3%대로 떨어지면서 경기 공방에 재차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내수경기와 관련이 높은 건설경기 급락이 우려를 깊게 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부문을 제외하면 소비와 설비투자가 나쁘지 않고, 수출은 여전히 살아 있어 경기 상승세가 아직 꺾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2분기 경제성적을 크게 떨어뜨린 것은 건설부문. 건설의 부진은 투자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렸고, 내수의 성장기여도도 크게 약화시켰다. 그러나 부진했던 IT부문이 살아나고 있고, 설비투자도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 경기 둔화 `속도`가 문제..열쇠는 건설경기

2분기 국민소득 추계결과로 보면 지난해 2분기 이후 빠른 속도로 이어지던 경기상승세는 확실히 둔화됐다. 계절조정후 성장률 0.8%는 연율로 따지면 3.2%에 불과한 것으로 경기회복기 진입 이후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상승세를 이끌던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재고를 제외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에는 0.9%포인트에 달했지만 2분기에는 0.3%포인트로 떨어졌다.

소비 증가폭이 1.2%에서 0.8%로 하락했고 순투자는 1.1%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분기 마이너스 0.3%포인트에서 0.6%포인트 증가세로 반전됐다.

무엇보다도 건설경기의 침체가 심각하다. 2분기 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향후 경기가 일시 둔화를 거쳐 재상승할지, 아니면 결국 하강의 길로 접어들지 판가름할 중요한 변수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건설업의 부진은 생산면에서는 성장률을 0.2%포인트 깎아 먹었다. 지출면에서는 무려 0.6%포인트나 낮추는 역할을 했다.

2분기 건설투자는 무려 전기비 3.9% 감소했다. 직전 2분기동안 미미하지만 소폭 개선되던 것이 물거품이 됐다. 건설투자는 전년동기대비로도 3.9%가 감소해 5분기만에 다시 뒷걸음질 쳤다.

건물건설이 크게 악화됐고 토목건설까지 부진했다.건물건설 투자는 주택건설과 상업용 건물건설이 크게 부진해 전분기 0.3%였던 감소세가 2분기들어서 5.7%로 대폭 확대됐다. 또 토목건설 투자도 도로와 하천사방, 상하수도 등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전분기 1.9% 증가세에서 1.3%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주 실적도 좋지 않다.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올들어 1~6월동안 내리 감소했다. 7월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특히 지방 건설업이 심각한 침체상태에 빠져 있어, 정부발주 공사 등이 크게 늘지 않는한 건설투자는 하반기에도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 소득 증가와 설비투자 회복, 경기하강 막아줄까

그러나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할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건설경기가 극도로 부진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나빠진 부문을 찾기도 어렵다. 건설투자가 보합 수준에서만 유지됐어도 2분기 성장률은 오히려 1분기를 능가하는 1.4%가 됐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소비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기비 1.0%의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민간소비가 1% 아래로 떨어졌지만 정부 소비가 보충해 줬다.

특히 최근 들어 소득 증가세가 눈에 띈다. `소득 증가 없는 소비회복은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록 지난 1분기의 예외가 있지만 최근들어 명목가처분 소득의 증가액은 소비증가액을 웃돌고 있다. 2분기 증가액은 34000억원으로 경기상승이 완연했던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그동안 소비의 지속성을 의심하는 근거로 자주 인용되던 실질소득 증가율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기회복 이후에도 좀처럼 증가세가 살아나기는 커녕 오히려 감소하기까지 하더니 2분기 들어서는 실질GDP증가율을 넘어섰다.

유가상승과 반도체값 하락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이 전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후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앞으로 유가가 다소 안정을 찾고, IT경기가 다소나마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어 실질GNI증가세가 더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국내기업의 수출가격 하락세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크게 둔화되는 등 경쟁력 강화로 인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설비투자다. 지난해 4분기 빠른 증가세로 한국은행의 경기관을 확실히 돌려 놓았던 설비투자는 급증에 따른 반작용으로 1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다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성장기여도 면에서도 지난 1분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2분기에는 0.3%포인트를 일궈냈다. 지난해 2분기나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 소프트패치냐 하강국면이냐

경기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특히 7월 산업생산과 서비스생산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미국 경기의 본격 둔화 예상이 커지면서 경기가 급랭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완연한 하락세다. 자동차 파업에 장마까지 겹쳐 제조업 생산이 부진했던 것은 물론이고 서비스업 생산도 2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기업과 소비자들도 향후 경기를 나쁘게 보고 있다. S&P에서는 내년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4% 근방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은과 정부는 `소프트패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성장세는 둔화되겠지만 내년 이후 성장세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1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꺾였다고 단정짓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한 판단"이라며 "최근 지표들은 자동차 부문 파업과 수해 등 일시적이고 외생적인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도 "8월 지표가 6월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받아 본 전문가들도 소프트패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데 무게를 실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건설투자가 급감했지만, 하반기 재정집행 비중을 고려하면 최소한 토목 쪽은 상반기보다 양호한 성적을 보이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를 경착륙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파른 경제상승세가 둔해지고 있지만, 건설투자를 제외하고는 수출이나 소비에서 딱히 문제되는 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며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경제의 급랭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 대외여건이 좋아 하반기 수출도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장화탁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상승세로의 빠른 복귀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 강화를 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과 가계 대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 이와 밀접한 내수쪽이 개선되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내수와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어느 쪽이든 높아지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내수쪽은 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환율은 이 정도 수준에서 안정돼 주고 IT쪽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여건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악화됐던 교역조건이 반도체 가격 상승과 유가 안정으로 개선되면서 향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 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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