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차기 부위원장 후보로 윤용로 상임위원(행
시 21회)과 김석동 차관보(행시 23회), 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행시 20회) 등 3명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감위 안팎에선 이들 가운데 임국장은 3순위 후보로 올라 있어 김차관보와 윤 상임위원 두 사람이 벌이는 이파전으로 관측했다.
김 차관보는 현 정부 들어 동기 중 가장 빠른 승진을 거듭하고 있을 정도로 인정받아 왔고 재경부가 부처내 인사적체의 숨통을 트기 위해 적극 밀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윤증현 위원장과 김차관보 모두 PK출신이어서 금감위 넘버 1,2 모두 독식하면 모양새가 나쁜데다 론스타 헐값매각 책임론도 결론 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김차관보에겐 약점인 상황이다.
반면에 윤용로 증선위 상임위원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지역출신 부담이 없고 금융감독정책2국장 시절 카드대란 등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하는 데 한 몫한 경력이 있는 금융경제에 해박한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선 재경부와 인사교류 차원에서 과천으로 옮겼던 김차관보와 달리 윤 상임위원이 내부 조직 운용의 맥을 이어왔던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금감위 부위원장이 금감위 조직을 사실상 총괄하고 재경부는 물론 금감원과의 관계까지 조율해야 하는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조직장악력이나 친화력, 추진력 등에서는 김차관보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금융계에서는 또 이들 유력 후보 말고도 방영민 금감원 감사(행시 17회)와 문재우 금감위 상임위원(행시 19회), 유재한 금융정보분석원장(행시 20회) 등이 후보군을 형성할 만한 인물로 예상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