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오롱정보통신에 따르면 IT구매자금대출은 이미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진행시키지 않고 있다. 코오롱정보통신 관계자는 “은행과 IT업체 간 영업방식이나 고려하는 바가 달랐으며 국내 기업들도 아직 대출을 받아서까지 IT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IT구매자금대출은 금융기관과 IT업체가 협력해 만든 최초의 금융 상품으로 이를 기획한 한국IBM은 이번 모델이 성공할 경우 한국IBM 협력사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우리은행도 이 상품에 기대를 걸고 토종은행으로서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품이란 측면을 부각시키며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 상품은 코오롱정보통신이 공급하는 IBM 제품에 대해 우리은행이 대출을 지원하고 대출 이자 일부를 코오롱정보통신이 부담하는 형식이다.
기업은 3.5~4.5%의 저리의 대출을 통해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이자가 저렴해 구축비용 때문에 시스템 도입을 망설이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관심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은 자본력이 있을 때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강해 실적을 만들기 어려웠다는 것이 코오롱정보통신의 설명이다. 국내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임대 방식(ASP) 사업이 부진한 것과 같은 맥락이란 것.
코오롱정보통신은 이와 함께 영업기회를 발굴하는 데 은행과 IT업체 간 공조가 기대했던 만큼 이뤄지지 못한 것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원인으로 봤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