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옆에는 베이징, 모스크바, 두바이, 뉴델리 등도 있다. 수출입은행 컨설팅센터에 있는 6개의 회의실 모두가 지금 진출해있는 해외 사무소나 현지법인의 지역 이름을 딴 것들이다.
수출입은행 여신총괄부 소속 컨설팅센터 홍옥유 과장은 “컨설팅은 토탈 솔루션입니다. 이제 상품 위주에서 고객 위주로 바뀌고 있고, 고객은 A나 B를 원하는 게 아니라 A와 B사이의 시너지까지도 원하고 있어요. 이런 토탈 개념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컨설팅 밖에 없습니다.”
컨설팅 진화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실무자의 명석함이 실감난다.
지난해 7월 수출입은행은 그동안의 상담센터를 확대 개편해 컨설팅센터를 열고 토탈 쌍방향 커뮤니티를 지향하기 시작했다.
홍 과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해야만 건강한 산업구조가 완비된다”며 “정보력이나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우리가 쌓아온 국제거래 노하우를 완전히 전수한다는 생각으로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힘들때도 있다.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만족시켜 드리려 해도 제도적인 것 등 권한 밖의 요인들 때문에 충족시키지 못할 때 가슴이 아픕니다”
홍 과장은 “고객과 최접점에 있기 때문에 고객이 힘들면 우리도 힘들고 고객이 사업에 성공하면 우리도 보람을 느끼는 게 이 일”이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센터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홍과장에게 컨설팅 받았던 기업이 은행 여신을 지원받았던 사례를 소개하기도 한다. 그 기업은 기존 거래 고객이 아니었지만 컨설팅을 해준 뒤 관할 지점과 연계해 총 163억원의 금융지원을 해줄 수 있었다고.
자연스레 컨설팅에 만족을 느낀 고객들이 입소문을 냈고 그 업체가 몇군데 업체를 더 데리고 와서 컨설팅과 여신지원을 하느라 바빴지만 즐거운 일이 계속되기도 했다.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조금 더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일까요. 고객이 포기할 수 있는 부분까지도 충족시켜주는 적극성을 고객들께서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요”
그의 얼굴엔 항상 웃음이 맴 돈다. “밝고 씩씩하게 명랑하게”가 좌우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만도 하다. 고객들은 그런 편안함과 세심함, 게다가 자기 일처럼 활달하게 나서주는 것에대해 자연스런 감응을 했을 따름일 것이다.
그는 고객들이 불편해했던 점 등을 파악해 개선을 건의하는 일에도 열심이어서 ‘업무제안’이 가장 많이 채택된 덕분에 상을 타는 복도 누렸다.
홍 과장은 요즘 기업들의 ‘환관리’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 특히 요즘처럼 환율제도가 바뀌고 환율변동성이 심한 때는 정말 필요한 서비스라는 것이다.
“환 관리를 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은데, 물어보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거나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라구요. 이제 이런 분들을 직접 찾아다닐 계획입니다.”
지방에서도 세미나 등을 통해 환위험관리 방법론 등 고개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줘야 할 때라는 것이다.
현재 센터에서 직접 컨설팅을 하는 인원은 센터장과 홍과장 단 둘이다.
“그동안 워낙 바쁜 나머지 오는 고객들 만나는데도 벅찼지만 이제는 밖으로 나가 적극적으로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동안엔 내 아이들을 키우는게 나름의 자원봉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아이들도 컸고 그동안 소홀했던 은행 내 초등학생 경제교육 프로그램인 ‘JA코리아’라는 자원봉사 활동도 활발히 해야 할 것 같네요”라며 웃는 모습이 봄의 생기를 담고 있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