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C가 정보통신(IT)과 생명공학에서 에너지를 투자대상으로 선택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벤처캐피털들은 지난 99~2004년 사이 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관련 업체에 44억달러를 투자, 지난 93~98년 3억8000만달러에 비해 6년동안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만 해도 대체 에너지관련 분야에만 1억8100만달러의 벤처캐피털자금이 투입돼, 2004년 1억300만달러보다 80%가량 증가했다.
벤처캐피털들이 기업가치 평가가 어렵고 투자위험이 높은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대신 미래 성장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는 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6년내 에탄올 연료 개발이라는 구체적인 실행 일정을 제시하고 있어, 벤처캐피털업계의 투자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반면 국내벤처캐피털들의 관심사는 대체에너지보다는 생명공학이다. 정보통신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었다.
2005년 생명공학에 대한 투자는 39개 업체에 627억원에 달했다.
2004년에 128억원에 비해 5배가량 증가했고 신규투자비중도 2.3%에서 9.4%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중기청은 “생명공학은 최근 줄기세포사태에도 불구, 그간 세계적인 연구성과가 발표되면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보통신에 대한 신규투자는 2004년(3141억원)보다 줄어 지난해 3007억원에 그쳤다. 2001년 5127억원을 정점으로 2002년 3374억원, 2003년 3214억원 등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창투사 및 창투조합의 신규투자가 6651억원으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정보통신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아직 미국에서 정보통신투자에 대한 비중은 줄지 않고 있으나 관심은 대체에너지로 옮겨졌다.
정보통신(IT)기업의 대명사격인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 창업자였던 비노드코슬라가 운영하는 ‘코슬라 벤처’는 지난 4년 동안 청정 에너지 기술을 보유한 6개 기업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대체 에너지 개발업체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 펀드 `코슬라 벤처`는 최근 4년동안 에탄올 연료 같은 대체 에너지 기술 업체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 2005년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 >
(개사, 억원, %)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