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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CIO 4년 만에 5명 째’

신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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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2-01 22:23

시대 역행하는 잦은 CIO 인사로 내부 불만
농협·기업銀 IT위상 강화하는 CIO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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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200조원의 국민은행 CIO(최고정보책임자)가 또 바뀌었다. 이로써 국민은행 CIO는 지난 2001년 11월 통합은행 출범 이후 4년 2개월 만에 5명 째를 맞이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선두은행의 IT전략을 수립하는 최고책임자가 너무 자주 바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 경영협의회를 통해 CIO 교체 등 4명에 대한 부행장 인사를 이달 1일자로 단행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기존에 CIO를 담당하는 조준보 부행장을 퇴진시키고 이 자리에 송갑조<1면 사진 참조> 전 하나은행 부행장(CIO)을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올해 들어 농협, 기업은행, 수협 등의 CIO가 교체됐고 오는 3월 중순경에는 신한·조흥 통합은행의 CIO가 결정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 4년만에 5번째 CIO = 국민은행은 1일자로 조준보 전 CIO를 퇴진시키고 송갑조 부행장을 영입함에 따라 국민·주택 통합은행 출범이후 5번째 CIO를 맞이하게 됐다.

실제 국민·주택 통합은행 출범 시점인 2001년 11월부터 초대 CIO를 맡은 서재인 부행장이 2003년 7월까지 1년 8개월간 자리를 지켜 통합 이후 역대 최장수 CIO가 됐다. 그러나 서 부행장도 CIO 근무 시절인 2003년 2월 국민은행이 외부 영입을 통한 CIO교체를 추진해 단명할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후 정진백 부행장이 2003년 8월부터 2004년 1월까지 6개월간, 김영일 부행장이 2004년 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1년 1개월간을 CIO로서 근무했다. 최근 물러난 조준보 부행장은 2005년 3월 지점장서 CIO로 발령 받아 불과 11개월만인 지난 1월말로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따라서 국민은행 CIO는 통합은행 출범이후 평균적으로 1년마다 CIO가 교체된 셈이다.

조 전부행장에 이어 2006년 2월부터 전산정보그룹을 이끌어 갈 새로운 CIO는 전 하나은행 CIO인 송갑조 부행장이 영입돼 맡게 됐다.

한편 CIO 인사에 이어 전산정보그룹 내 부장급 인사도 단행됐다. IT기획부장에 강윤식 전 개발관리부장이, 시스템부장에는 김대원 전 IT기획부장이 이동했다. 곽광수 전 시스템부장과 최선만 전 정보서비스 부장은 영업점으로 자리를 옮겼고 정보서비스 부장은 한홍석 전 지점장이 맡게 됐다. IT개발부장에는 김흥운 부장이, IT개발관리부장에는 유석흥 부장이 담당하게 됐다.



◇ 새로 부임한 송갑조 CIO = 이번에 새로 CIO를 맡기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송갑조 부행장은 국내 은행권 IT분야에서는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송 부행장이 국내 은행권과 첫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보람은행과 통합을 마무리한 지난 2000년 하나은행 CIO 자리에 영입됐을 때다.

이후 송 부행장은 2002년 초까지 하나은행의 CIO를 역임하면서 현업부서와 밀착된 기능중심의 전산조직 개편 작업과 차세대시스템 구축 검토 등을 이끌어왔다.

송 부행장은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투자 은행인 케미컬뱅크에서 금융권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씨티은행에서 25년 동안 전산경영과 시스템매니저를 담당했다. 일본 씨티은행 파견 시절에는 CIO를 역임하기도 했으며 라틴아메티카 등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기업, 투자은행사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송 부행장은 1947년 생으로 국내 금융기관 CIO로는 비교적 고령에 속한다. 본지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 국내 금융기관 CIO 평균 연령은 1958년생으로 49살이다. 또 2002년말 하나은행 퇴직 이후 미국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송 부행장은 그동안 금융권 IT 부분에 관여하지 않아 3년간의 공백기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국민은행 내부 불만 높아져 = 이번 CIO 인사로 인해 전산정보그룹은 물론, 은행 전체적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가장 큰 불만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자주 CIO가 바뀐다는 것이다.

더욱이 조 전부행장은 정보시스템부 기획팀장을 역임하는 등 20여년 동안 IT부서 근무 경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1개월 만에 CIO 자리에서 물러나가 돼 전산정보그룹 내부에서는 더욱 당혹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특히 전산정보그룹 관계자는 조 전부행장이 물러나게 된 배경을 찾을 수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조 전부행장의 한 측근은 “본인도 이번 인사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인사로 인해 많이 당혹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 오는 송 부행장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3년간의 공백기간과 금융권 임원치고는 고령이라는 이유를 들어 급변하는 IT환경 속에서 자산규모 200조원의 국민은행 IT를 이끌어 갈 수 있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하나은행 CIO 시절 아웃소싱을 추진하려 했던 부분도 국민은행 내부에서 반발을 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밖에도 강정원 행장의 씨티은행 인맥 끌어들이기의 일환이라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향후 송 부행장이 여러 CIO가 거치면서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IT전략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선진적으로 잡아 나갈지에 대해 금융IT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차세대 구축 어떻게 되나 = 이번 CIO 인사로 인해 많은 금융권 관계자들은 향후 국민은행의 IT전략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 중 무엇보다도 지난해부터 서서히 활발해지기 시작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대한 부분이 최고의 관심 대상이다.

현재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 내부 관계자를 비롯해 외부 전문가들도 CIO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계속 되지 않겠냐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너무 오랜 시간을 끌어왔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차세대시스템과 관련한 채널통합 등의 프로젝트들이 시작된 상태이기도 하다.

또 향후 전자금융거래법 시행으로 인해 전산장애 예방이나 보안 강화 등을 위해서라도 시스템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CIO를 맡든 간에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새로 CIO를 맡은 송 부행장이 매우 꼼꼼한 성격에 조직관리를 중요시 여기는 성향이어서 기존의 전략이나 방향을 변경해 새로 짜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의 수정이나 보완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럴 경우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당초보다 지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농협·기업도 CIO 교체 = 국민은행 이후에도 연초 들어 농협, 기업은행, 수협 등의 CIO가 교체됐다.

농협은 지난 1월 1일자로 김광옥<사진> 전 고창지부장을 CIO인 전산정보분사장으로 임명했다. 김 분사장은 2년 전에 전산정보분사 부분사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해 1981년 입사 이후 줄 곧 전산부서에 근무한 전산 통이다. 농협은 이번 김 분사장 인사에 대해 향후 농협의 IT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실제 농협은 지난해 7월 개정된 농업법을 통해 새롭게 생긴 상무대우 직제를 전산정보분사장에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분사장이 상무대우가 되면 앞으로는 농협도 임원급 CIO가 탄생되는 것이다. 또 오는 4월이면 출범하게 될 IT자회사 CEO도 분사장이 겸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김 분사장은 최근 구성된 IT법인추진단을 사장 직속으로 편성하고 이를 총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전산정보분사로 돌아온 김 분사장의 역할은 상당히 커지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향후 농협 내에서의 IT위상은 과거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도 농협과 유사하게 은행 내부에서 IT위상이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기업은행은 IT본부와 리스크관리본부를 겸직하고 있는 김대원 본부장이 리스크관리본부만 전담하고 서재화<사진> 전 정보시스템부장이 IT본부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도 그동안 IT본부장 자리를 비IT 인력인 이사대우급 임원으로 6개월이나 1년마다 교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전문 IT인력을 IT본부장으로 배치하게 됐다.

따라서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IT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은행 내부에서도 전문 IT임원이 임원회의에 참석해 정확한 IT본부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 본부장은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센터 이전을 완료한 상태에서 내부 체계를 갖추고 직원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수협은 올해 1월부터 임동홍 전 신용기획부장이 CIO격인 전산전보부장을 맡게 됐다. 새로 전산정보부를 이끌게 될 임 부장은 지난 1976년 수협에 입사해 지점과 영업지원팀장, 신탁증권팀장, 개인고객부장, 신용기획부장을 거쳤다.

한편 오는 3월 중순이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한·조흥 통합은행 CIO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단순하게 직책만 놓고 봤을 때 대학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조흥은행의 홍사능 부본부장보다는 신한은행의 CIO인 서진원 부행장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인물 이외의 새로운 인물이 제기될 경우에는 누가 통합은행의 CIO가 될지는 현재 미지수로 남아있다.

                    <통합 국민은행 출범 이후 CIO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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