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환율변동과 내수부양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1-11 20:42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올들어 환율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030원대를 오르내리던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올해 1월 5일 처음으로 1,000원선이 무너지더니 최근에는 한때 980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결국 환율은 한달도 안되는 사이에 약 50원이 넘게 떨어져 월별 감소율이 5%대에 이르고 있다. 이런 하락세는 지난 2004년 11월 재경부가 역외선물환 시장을 통한 외환개입 과정에서 수조원의 국고를 탕진한 것이 발각된 후 갑작스럽게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함으로써 환율이 한달만에 1,110원대에서 1,030원대로 약 80원 가량이 수직낙하했던 경험 이후 거의 처음이다.

환율하락에 따라 업계의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수출에 목을 매단 중소기업들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환율변동을 전혀 헷지하지 않았을 경우 5%의 환율하락은 중소기업의 일년 장사를 그대로 날려 버릴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채상환부담이 많거나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업계는 표정관리가 한창이다. 작년에 원유가의 급등으로 고전했던 항공업계에게는 원화절상이 가뭄 끝의 단비였을 것이리라. 연초부터 들썩이던 물가에도 원화절상은 뜻하지 않은 원군이 되었을 것이다.

이상에서 드러났듯이 환율의 변동은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예측되지 않은 환율변동은 폭풍우가 비닐우산을 날려 버리듯 아주 쉽게 기업의 실현된 채산성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환율변동은 이론적으로도 단기적으로 과도조정의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명암은 짙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물론 환위험을 사전에 헷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이 환위험을 보다 쉽게 헷지할 수 있도록 거래비용을 낮춰주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최근 들어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환위험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환위험 헷지의 거래비용을 줄이려는 각종 노력을 하는 것은 중소기업의 도덕적 해이만 잘 통제할 수 있다면 아주 잘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환율하락에 대한 정부정책이 다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잘못하는 곳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재경부이다. 몇 년전에 외국의 투기시장을 이용해 환율을 통제하려다가 수조원을 날렸던 재경부는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에서 국민들을 외국의 투기시장으로 내몰려고 하고 있다. 외환거래 자유화 일정을 앞당기고 투기성 자산에 대한 대외투자도 대폭 허용하겠다는 발표가 바로 그 증거다.

이 발표는 언뜻 보면 자유 시장 경제의 원리에 매우 충실한 정책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발표의 이면에는 환율하락은 어떻게든 막아야 하고,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가격조정이 아니라 수량조정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지극히 비시장적인 아집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재경부의 이런 위험한 발상은 환율변동이 가지는 두 번째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보다 정확히는 실질환율)은 수출재와 수입재 혹은 국내재와 해외재간의 상대가격이다. 우리가 외환위기 이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도록 경상수지 흑자를 기조적으로 경험하고 있고 그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20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현실은 이 상대가격이 잘못된 수준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수출하는 국내재화는 싼 값에 팔고, 수입하는 외국재화는 비싸게 사왔다는 것이다. 이러니 내수가 꽁꽁 얼어붙고 수출이 단군 이래의 호황을 누리는 것이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재경부의 정책이란 이런 양대 부문의 불균형을 지속하기 위해 환율은 계속 붙들어 매 놓고 우리 재화 싸게 팔아서 들어오는 외화를 투기용으로 다시 내보내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다가 이런 투자가 부실화될 경우의 후폭풍은 누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수출기업에 부당하게 암묵적인 보조금을 주는 정책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환위험의 실체를 알리고 그들이 스스로 이에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관리자 기자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제로금리의 조기 종료와 양적완화의 탄생: 2000~2002년 일본은행의 정책 판단 오류와 그 대가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2000년 8월 일본은행은 제로금리 정책을 도입한 지 1년 5개월 만에 이를 전격 해제하고 금리를 인상했다.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경기 회복세도 아직 견고하지 않았지만 일본은행은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경기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자 정책금리를 0%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결정은 오래가지 않아 성급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지자 일본은행은 제로금리로 되돌아갔고 이듬해인 2001년에는 파격적인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 정책을 도입하게 되었다. 2000년의 섣부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 일본은행의 정책 판단 2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전자주총·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역점…'신뢰 인프라' 굳건” “앞으로 본격화될 전자주주총회와 토큰증권(STO)은 우리나라 투자문화 개선과 자본시장 혁신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사건(event)으로 적극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나아가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있는 디지털자산 시장에 신뢰성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30일 한국금융신문과의 <CEO 초대석> 인터뷰에서 당면하고 있는 자본시장 선진화 핵심 과제를 잘 매듭짓고 미래에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정통 금융관료 출신의 이 사장은 올해 4월부터 예탁원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는 제도를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인프라 기관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는 지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 3 설계사 영입전 바꾼 1200%룰…‘정착’에 방점 보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설계사다. 보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더라도 실제 상품에 가입하는 과정에서는 대면이나 전화 등을 통해 설계사와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설계사는 가입자의 상황과 필요에 맞춰 상품을 설계하고 적절한 보장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가입자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보장 공백을 찾아 보완하거나, 최근 상품과 보험료 수준 등을 고려해 기존 보장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보험 가입 과정에서 설계사의 역할이 큰 만큼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설계사에게 상당 부분 의존하게 된다.설계사의 역할은 상품 가입 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 보험은 장기간 유지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인 만큼 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