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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방지 ‘특단의 대책은 없다’

홍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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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8-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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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랜드마크자산운용은 내부직원의 28억원 회사자금 횡령사건으로 어느때보다 정신없이 돌아갔다.

점심시간 무렵 발생한 사건은 오후 결산시 법인통장 거래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다행히 발견, 랜드마크는 긴급상황에 돌입했다.

우선 금감원신고와 동시에 은행 계좌추적 및 경찰신고가 이뤄졌다. 이보다 앞서 일부 직원들은 인천공항과 항만으로 쫓아가 검찰의 출국금지가 떨어질 때까지 공항과 항만을 지키고 있었고 또 다른 직원들은 사고자의 가족신병을 확보하며 사고수습절차를 밟아갔다고 한다.

일련의 신속한 과정을 통해 28억원 중 24억원은 되찾았고 나머지 4억원도 사고자의 신원보증을 통해 전액 해결될 것이라고 랜드마크측은 전했다.

그나마 최근 잇달아 터졌던 조흥은행 CD위조 사건과 동원투신 횡령사건 등에 비교하면 조기 발견으로 손해가 최소화된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문제는 돈을 되찾았다는 데 있지 않은 것 같다. 이 뉴스를 접한 투자자들이 느끼는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이 걱정이다.

잇달아 벌어지는 사고들이 조금이라도 많은 예금을 유치하려는 은행, 한 푼이라도 많은 상품가입과 주식투자 등을 위해 발바닥에 불나게 뛰어다니는 증권 투신 직원들의 노력을 일시에 무색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이겠지만 한 투자자는 이렇게 말한다. “언제 잘릴지, 이 회사를 떠날지 모르는 지점장과 직원들에게 어떻게 내 재산관리를 맡길 수 있겠냐. 매니저도 수시로 바뀌고 사고도 곧잘 터지는 걸 보면 국내사는 아직 신뢰를 먹고사는 금융기관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 같다”

물론 외국계 금융기관도 사고가 없지는 않다.

미국 월가에서 십여 년 일해온 외국계 금융기관 임원은 “미국의 경우 사고발생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금융시장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사고를 피하려는 노력을 상당부분 한다”며 “이는 막대한 돈을 컴플라이언스에 쏟는 것을 보더라도 한 눈에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준법감시인의 권한도 막강해 국내 금융기관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또한 규정위반, 횡령사고 등 사고가 발생하면 재발방지 대책과 더불어 내야하는 벌금에 해당하는 금액이 ‘아주 고통스러울정도’라고 한다.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물론 시스템만으로 모든 사고를 막을 순 없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는 요즘 이같은 한탕의 유혹은 커져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특단의 대책은 없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하드웨어적인 내부통제 시스템과 내부 기업문화, 공정한 보상정책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문의 보완을 통해 사고를 최소화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곁들이자면 사고 위험에 따른 금융기관 보험액을 대폭 확대하고 낙하산 논란에 항상 휩싸이는 금융기관 감사 및 준법감시인의 선임을 투명화해야 한다는 것. 금융기관 컴플라이언스부문에 자금 투입을 통한 시스템과 인력 확충도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직원들이 몸 담은 직장에서 안정감을 갖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상황은 가장 기본적인 사안이란 걸 잊어선 안된다.

최근 사고를 접했던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이랬기 때문이다.

“어렵게 취업한 직장에서 내 꿈을 펼칠 수 있고, 내 위치를 최대한 보장해준다면 누가 이런 짓을 하겠냐. 회사 덩치가 커질수록 내 책상은 언제 어느 순간 빼질지 모르는 이 상황이 직원들로 하여금 이런 사고를 접하면 분개하기보단 일종의 부러움(?)을 갖게 하는 건 아닐까…”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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