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장 금리 상승세에도 불구, 추세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만 이번 콜금리 동결로 시장 금리 상승에 자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부의 재정지출 등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수신이든 여신 금리든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은행권에서는 채권 금리와 예금 금리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만큼 예금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CD금리 역시 시장 금리에 비해 상승폭이 미진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 고객들은 금리 인상을 고려해 예금에는 늦게, 대출 상품에는 가급적 빨리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15일 "콜금리 동결로 실세 금리가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제 대출과 예금금리 모두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농협, 국민, 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은 아직 예금금리에 손을 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은행권 전반의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상회 우리은행 차장은 콜금리 동결 이후 은행권 예금 및 대출 금리가 추가적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일부 은행에서는 기준금리가 아닌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인상하거나 기준금리를 올렸더라도 폭이 다소 작았다"면서 "기준금리 자체가 올라가야 실질적인 금리인상 효과가 확실하며 그 폭은 채권금리와 예금금리 격차인 약 0.2%포인트 정도가 적당하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권석춘 조흥은행 부부장 역시 "저금리 시대 종결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은행권 저축성 예금 유출 추세를 감안할 때 금리는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며 "각 은행들은 현재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금통위의 콜금리 동결과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금리 대세 상승에 확신을 주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시장에 팽배한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을 감안하면 금리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는 은행들이 늘어날 것이고 결국 수신과 여신 금리 인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얘기다.
또 대출금리가 시장에 연동돼 오르고는 있지만 CD금리가 시장금리 인상분만큼 많이 오르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상승폭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시장 금리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금리가 워낙 급격하게 올라 추가적인 상승은 다소 버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금리가 일정 수준에서 정체될 경우 은행권은 예금 기준 금리보다는 전결 금리를 인상하거나 특판 예금의 형태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1월중순부터 하루에 10bp씩 비정상적으로 올랐다”면서 “이제 시장 금리 상승세는 꼭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며 향후 0.2~0.3%포인트 정도 오른 뒤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추가적으로 오른다고 하더라도 1분기 말은 돼야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편 보험권은 콜 금리가 동결됐지만, 최근 금리상승은 과도해 큰 폭의 금리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채권수익률이 현 수준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대세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보험사 자산운용 관계자들은 향후 지속적으로 장기 국고채를 매입하는 쪽으로 전략을 맞추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연말 이후 금리가 폭등했지만 향후 큰 폭의 금리변화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보험사는 지난해 국고채 금리가 계속 떨어지자 국내 채권 대신 해외 채권 투자를 확대했지만 지난해말 이후 금리가 크게 오르자 장기 국고채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보험사의 경우 채권을 싸게 샀다가 비싸게 파는 방식으로 매매수익률을 내기보다는 만기 때까지 보유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금리가 고객에게 보험금 지급을 약속한 예정 이율인 평균 3.5%대보다 훨씬 높아 보험사들은 지금 채권을 사두는 것이 이익이 된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