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 주식지분을 사고팔기 위해 설립된 것이 세컨더리펀드로 코스닥 침체기때 싼값에 매입했던 주식이 지금은 비싼값에 팔리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오플럭스가 운용하고 있는 프리코스닥유동화투자조합은 지난달 C&S마이크로 지분 12.50%, 126만여주를 28억7800만원에 매각했다.
이 회사 주식은 지난 2003년4월 다른 창투사로부터 15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1년8개월만에 무려 투자금의 100%에 가까운 14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기게 된 셈이다.
프리코스닥유동화조합은 또 투자한 기업이 코스닥에 신규 등록돼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1월 투자한 A사가 최근 코스닥에 등록되면서 약 30%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프리코스닥유동화조합이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자, 후발주자들도 이에 뒤질세라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2003년 두번째로 조성된 `KTB 03-11 유동화투자조합`도 지난해 창투사로부터 13억원에 지분을 매입한 회사의 주가가 상승해 7억원의 평가차익을 기록하고 있다.
조만간 보호예수기간이 끝나고 만족할 만한 수익률이 나면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을 것으로 KTB네트워크는 내다보고 있다.
세컨더리펀드(유동화투자조합)는 벤처캐피탈이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 이외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비상구를 마련해줌으로써 얼어붙은 벤처투자의 흐름을 선순화 구조로 돌리려는 목적으로 지난 2002년12월 처음 설립됐다.
2000년 말부터 내리막에 들어선 코스닥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벤처투자와 창업투자조합 결성이 뚜렷히 감소하기 시작됐다.
2002년에는 9월까지 신규 투자가 2000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조합결성액도 절반에 못 미치고 있을 정도로 창투사의 투자여력이 소진된 상태에 직면하게 됐다.
또 98년 이후 본격적으로 결성된 5년 만기 창투조합이 2003부터 해산에 들어가면 창투사가 심각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자 중기청이 서둘러 세컨더리펀드를 조성한 것이다.
프리코스닥유동화펀드투자조합은 업계 처음으로 2002년12월에 결성됐으며 자산은 500억원이다. `KTB 03-11 유동화투자펀드`는 300억원 규모로 2003년12월에 결성됐다. `한화세컨더리투자펀드`와 `코웰르네상스투자펀드`가 각각 200억원, 300억원 규모로 지난해 12월 결성됐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