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증권산업 재도약을 향해 Ⅰ. 판매채널 확대 (1) 점포 소형화

김재호

webmaster@

기사입력 : 2004-12-12 20:33

퓨전형이냐 자산관리형이냐
점포 소형화 전쟁은 시작됐다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글 싣는 순서>

Ⅰ. 판매채널 확대

Ⅱ. 신상품 개발 주력

Ⅲ. 인재양성 집중

Ⅳ. 미래 경쟁력



증권산업이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통적인 주식 브로커리지는 사양길에 접어든지 오래고 자산관리영업도 타금융권에 밀리면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 증권사들의 향후 대안인 투자은행으로 향하는 길도 험난하기는 마찬가지.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비용절감 등을 위한 구조조정의 한파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미래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재도약을 위해 몸부림치는 증권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나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부터 은행계 증권사들이 은행 내에 증권창구 마련한 BIB를 본격 오픈한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 등이 자산관리 중심의 소형점포를 내놓으면서 점포 소형화 전쟁은 시작됐다.

이보다 앞서 대신 LG 등의 사이버영업소를 비롯, SK 동부 등의 소형 영업소가 1999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사실상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이처럼 이전 소형 점포의 경우 주식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영역이 집중되다 보니 주식위탁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성쇄의 운명을 같이 하고 말았다. 결국 규모만 작아졌을 뿐 일반 지점의 브로커리지 중심 영업행태를 벗어나지 못해 하락장세에서 손실폭만 줄이는 구조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퓨전형의 BIB와 자산관리형 소형점포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 ‘원스톱 서비스’ 강점 = 은행계 증권사들의 BIB는 한 마디로 은행과의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판매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목표다. 은행측에서는 증권사의 인력풀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경제동향 및 투자정보 등의 설명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증권에서는 은행의 내방고객을 타깃으로 증권고객 기반을 모색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고객측면에서는 은행업무 뿐만 아니라 증권업무, 각종 설명회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등 편의성이 높아진다.

이 같은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겨냥한 퓨전형 점포 바람은 최근 일본에서도 거세게 일고 있다. 동경-미쓰비시 파이낸셜그룹이 내놓은 퓨전형 점포가 바로 그것. 1층에는 입출금 등 신속한 처리를 필요로 하는 업무전용으로 2층은 자산관리 등 상담을 필요로 하는 업무를 3층은 부유층을 겨냥한 컨설팅을 수행하는 업무플로어로 개조한 점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선보인 BIB는 주식 브로커리지로 영역에 제한돼 있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자산관리를 위한 각종 수익증권, 일임형랩, 파생상품 등의 판매영업이 은행과 중복되기 때문.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결국 증권사는 은행의 한 부서로 전락하고 마는 결과를 낳는다. 때문에 주식 브로커리지 외에 은행과 충돌을 피하면서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굿모닝신한 관계자는 “펀드 중에서도 채권형 같은 안정형 상품은 은행이 주력하고 High risk-High return 형태의 펀드는 증권이 맡는 등의 증권영역을 보존하면서 수익원 및 채널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는 보험사 지점에도 BIB 형태의 퓨전형 점포가 선보일 예정이어서 한층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보험 설계사와 연계한 영업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어 내년 전국 5대 도시에 입출금이 가능한 보험사 지점에 BIB 형태의 퓨전형 점포를 오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익증권 판매확대 주력 = 이런 퓨전형 점포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고 나선 것이 미래에셋의 자산관리형 소형점포다. 미래에셋은 현재 경기도 분당 정자동점을 필두로 동부이촌점 압구정점 등 세 곳을 오픈하고 내년에도 잇따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이 자산관리형 점포의 경우 주식 브로커리지 영업도 병행하면서 수익증권 판매 등 자산증식에 주력한다는 게 목표다. 이미 1호점인 정자동점의 경우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오픈 6개월여만에 예탁자산이 수 백 억원에 달할 정도라는 게 미래에셋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자산관리형의 경우에는 지점 직원이 4∼5명으로 한정된 데다 규모도 작아 과연 고객들이 자산을 쉽게 맡길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즉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형식과 격식을 갖춘 권위가 눈에 보여야만 자산을 맡길 신뢰를 얻는다는 속성이 있다는 것. 때문에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 접점에 적합한 수의 지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 또 다른 대안은 있나 = 퓨전형 및 자산관리형 점포에다 온라인증권사들의 온라인 강세 틈바구니에서 대형사들은 몸살을 앓으며 한껏 고민에 빠져 있다.

이미 IMF 이후 수 년간 수위 자리를 고수했던 삼성증권도 일시적으로 2∼3위권으로 밀리는 등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형사들도 대책마련에 고심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온라인증권사들의 온라인시장 확대에 맞춰 포털사이트와의 제휴를 검토하는 등 대안마련에 부심중”이라며 “또 BIB나 소형점포 전략에도 마땅한 대항마를 마련하기 위해 TFT를 구성, 각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안을 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퓨전형을 만들기 위해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지 않은 은행과 제휴를 추진하려 해도 예전 동원-하나은행과 신영-HSBC의 실패에서 볼 수 있듯이 은행과 증권간 ‘동상이몽’을 극복하기가 힘들다. 또 자산관리형을 개설하자니 아직까지 고객 접점으로서의 역할에 적합하다는 검증이 안된 상태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면서 과거의 관행이 퇴색된지 오래다. 때문에 과거 배후도시 및 중심상권에만 자리잡던 증권사 지점들이 은행 지점처럼 고객들에게 한층 다가서기 위해 거주지로 이동하는 추세를 막을 수 없다. 또 기존 직원 10∼15명 내외의 일반점포를 내기에는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4∼5명 내외의 소형화에 귀착될 수밖에 없을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속담처럼 증권사 지점이 새로운 영역을 중심으로 한 퓨전형이든 자산관리형이든 고객 곁으로 파고드는 ‘전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