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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펀드 ‘문화지체’ 현상 뚜렷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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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10-27 22:34

엔터테인먼트·원유·금펀드 등 정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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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기간 필요…시행착오 불가피



올 들어 도입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과 함께 등장하기 시작한 신개념 펀드에 ‘문화지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화 연극 뮤지컬 등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펀드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수난을 겪었으며 원유 금 등에 투자하는 실물펀드도 잇따라 설정이 무산되고 있는 것. 또 지난달 사모펀드로 모집을 시작한 산은자산운용의 국내 첫 항공기펀드도 펀드설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운용사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새로 도입된 제도에 맞는 성숙도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KTB자산운용이 영화 등에 투자할 목적으로 내놓은 엔터테인먼트펀드가 당초 예상 목표액인 400억원의 ¼ 가량인 90억∼100억원에 그쳐 급기야 지난 9월 수익자들의 요구에 따라 청산했다.

또 이에 앞서 한투운용이 5월 출시한 원유펀드는 당초 모집액인 80억원에 못미친 50억원을 팔아 펀드설정을 포기했으며 삼성투신이 지난 7월 출시한 금펀드도 설정을 포기했다. 다만 대투운용이 출시한 ‘인베스트 골드 프리미엄 채권투자신탁’은 모집액이 3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7월 30일 펀드를 설정한 상태.

이와 함께 지난 9월 산은자산운용이 내놓은 항공기펀드인 ‘산은항공기특별자산투자신탁1호’는 사모펀드로 소수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현재 일부 투자자들이 상품에 대한 검증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투자결정을 미뤄놓고 있다.



◆ 운용사-투자자 성숙도 낮은 게 주요인 = 이처럼 신개념 펀드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운용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신펀드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하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 하고 있다.

영화 연극 흥행성과 관객들의 관심도만 믿고 뛰어들었던 엔터테인먼트 펀드의 경우 영화·연극계가 폐쇄적인 사회라는 점을 감지하지 못했던 게 가장 큰 실패요인이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즉 영화의 경우만 봐도 히트를 예견하고 있는 작품은 메이저 배급사들이 투자를 독차지하는 반면 흥행성이 떨어지는 영화에만 외부투자자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것. 이에 따라 창투사 및 운용사들이 영화에 투자해 소위 ‘재미’를 보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금펀드의 경우 일부 운용사들이 상품을 출시할 당시 금값이 상한가에 달했다는 부정적인 견해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금값에 연동된 이 펀드가 금값의 단위를 런던귀금속거래소와 같은 1온스로 책정하면서 금값 단위를 한 돈 두 돈으로 계산하는 방식에 익숙한 국내 투자자들에게 적잖은 혼선을 가져다줬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운용사의 매니저들도 유가증권 가격동향에 비해 금값변동에 아직 익숙치 않다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원유펀드나 항공기펀드 등의 경우에도 초기이다 보니 투자자들이 상품에 생소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운용에 대한 검증도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실물 등에 투자하는 신개념 펀드에 대해 운용사나 투자자나 모두 사전지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신펀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물펀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야 하고 이 전문가에 대한 인적 리스크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운용사들도 관련 분야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지만 아직 까지 운용사들이 이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신개념 펀드에 대한 준비기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이에 대한 시행착오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부동산 펀드는 선전 = 이에 반해 부동산펀드의 경우 상품이 처음 출시될 당시보다 인기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새로운 투자대안 상품으로 정착하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상품이 출시된시 5개월여가 지난 10월 현재 공모 사모를 합쳐 총 19개 펀드 4985억원 수준. 이 펀드에는 KTB 맵스 한투 마이애셋 한화 골든브릿지 등이 상품을 출시했으며 이중 KTB자산운용이 10개 펀드에 2400여억원에 달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펀드의 경우 각 운용사들이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사전지식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투자자들도 실물 부동산 투자에 익숙한 만큼 펀드상품에 대한 숙지도도 높아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동산펀드도 출시 당시 상승 분위기와는 달리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물건을 선정하는 점이나 협상하는 게 어려워 상품설계에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투자자들의 경우에도 9∼10월에 들어서면서 투자에 다소 인색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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