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임직원 수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증가, 2000년 3만7124명에 달했지만 최근 다시 외환위기 직후인 2만명 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6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7000여명 감소한 수준.
특히 최근 9월과 10월 한화 세종 굿모닝신한 한양증권 등이 희망퇴직을 강행, 500여명을 감축했기 때문에 현재 업계 임직원 수는 이보다 더 떨어진 3만명 내외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3만2562명에 비해서도 10개월새 2500여명 이상이 업계를 떠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은행중심의 은행-증권-투신 합병이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대세”라며 “그렇게 되면 합병사는 당연히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고 남아있는 회사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원을 감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내년에도 시장이 특별히 호전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활로 모색은 대세가 될 것”이라며 “외환위기 당시 2만명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반면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는 영업을 확대하며 인력을 충원하는 상황이다. 외국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789명에서 지난 9월말 현재 824명으로 늘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세계시장 속에서 한국 시장을 부정적으로 볼 어떠한 이유도 없다”며 “때문에 향후 인력 등을 보강하며 영업력 확대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는 외국계증권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