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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은행들 화학적 융합 ‘쉽지않네’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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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9-12 10:59

조흥 하나 한미 등 집단연수 별 효과없다 반응
하나 변화팀 기업문화 모색…“차별 철폐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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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통합한 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은행들이 물리적 통합뿐 아니라 화학적 융합을 시도하고 있으나 둘 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로 다른 임금, 인사 등의 제도 통합은 이해관계가 복잡한데다 화학적 융합을 위해 은행측이 마련한 집단적인 연수에 대해선 일부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또 출신 은행에 따른 남모르는 차별 등을 해소하면 정서적인 융합은 자연스레 이뤄진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 화학적 통합은 여전히 진통 중 = 최근 하나은행은 구 서울, 구 하나은행간에 다른 임금 인사제도를 통합하기 위해 은행측과 양 노조가 협의를 하고 있다. 합병 2주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이를 통합하기 위한 협상테이블조차 마련되지 않았던 그간의 상황을 보면 큰 진전이다.

그러나 직무성과급제를 확대 적용하려는 은행측과 직급별 호봉제를 주장하는 노조측간의 의견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10월말 씨티 서울지점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한미은행의 경우 외국은행과의 통합 첫 사례라 주목된다.

또 신한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조흥도 신한은행과의 통합여부를 놓고 향후 노사간에 갈등은 잠재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흥은행의 경우 신한은행과의 직급차가 많게는 4~5년이 벌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은행간의 융합을 어렵게 한다.

◇ 융합 위한 집단연수엔 시큰둥 = 하나-서울, 한미-씨티, 신한-조흥 등의 은행은 정서나 문화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들 은행간의 융합이 더욱 어려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어찌됐건 임금, 인사 등의 제도적 통합은 올 연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이라면서도 “화학적 융합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각 은행들이 막대한 돈을 들여가며 ‘점프투게더’나 ‘한마음연수’ 등의 이벤트를 갖는 것도 다 화확적 융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은행은 통합 후 첫해 ‘한마음연수’를 10여차례 시행했다. 신한지주도 ‘감성통합’을 외치며 3급이상을 대상으로 ‘런투게더’,과·차장급을 대상으로 한 ‘점프투게더’를 이미 진행했으며 올 연말까진 대리급 이하를 대상으로 한 ‘생생투게더’를 진행한다.

그러나 집단적인 연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 한미, 씨티은행은 한미은행 파업이후 양 은행 직원의 단합을 위해 ‘해병대 극기체험’을 계획했지만 양 노조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하나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기획되고 진행되는 행사인데다 통합은행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등을 집단적으로 주입한다고 해서 직원들간에 정서가 융합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꼬집었다.

◇ 노조 통합이 초석될수도…차별없애면 자연스레 = 조흥은행 한 관계자는 “정서적인 융합을 위해선 이들 조직원들간에 내재돼 있는 갈등의 요인 즉 고용안정과 출신은행에 따른 보이지 않는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화학적인 융합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

또 두 개로 나뉘어 있는 노조의 통합도 화학적 융합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도 얘기한다. 직원들의 채널이 단일화되면서 단합과 융합이 가능하다는 것.

하나지부와 서울지부도 현재 내년 2월쯤을 목표로 통합노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측은 지난 8월중순경 변화추진TF팀을 구성, 기업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통합은행의 기업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8월말 임원 워크숍에선 ‘기업문화’라는 주제로 장시간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은행 윤교중 수석부행장은 “합병 이후 어떤 문제들이 생겼는지 또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고 변화된 환경에서 통합은행의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별도 팀을 구성해서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 주택은행 노조의 경우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행장 거취문제로 각각 다른 입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당초 통합노조 설립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정서상의 융합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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