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추이를 보면 2001년 6월 현재 연계계좌 수는 35만계좌에서 올해 6월 현재 150만계좌로 거의 다섯 배나 늘었지만 이를 통한 거래대금은 11조원에서 14조원대로 3조원 남짓 증가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증시가 지속적으로 침체된 것도 거래대금 정체의 이유긴 하지만 무엇보다 은행계열 증권사들의 마케팅 드라이브 전략에 따라 허수계좌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향후 지속적으로 계열 은행들이 적극적인 영업을 해 줄 경우 지주사 계열 증권사의 은행연계효과는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은행고객 중 증권투자에 관심있는 고객을 발굴, 자사 지점으로 끌어들이는 제3의 효과는 증권사로서 큰 매력으로 여기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 지점영업이 적자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지점의 경우 은행연계를 통해 매달 1억원 이상 흑자를 내는 증권사도 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은행을 계열사로 갖지 못한 증권사들의 경우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성을 절감하는 상태다. 증권사가 은행에 지불하는 계좌개설 및 유지수수료도 만만찮고, 은행에서도 증권계좌 개설에 따른 마진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계좌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몇몇 증권사들은 수수료 이벤트, 은행 외 연계시장으로의 영업확대 등 생존해법 찾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 장기적, 은행계열사에 온라인사 밀릴 듯 = 온라인사 한 관계자는 “은행연계시장의 경우 은행계열 증권사와 온라인사의 생존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계열사에 온라인사가 밀릴 것”이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국내 금융의 중심이 은행중심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은행을 계열사로 둔 회사의 경우 시너지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계열 증권사의 경우 은행-증권고객의 DB공유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 매우 큰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계좌개설 수수료는 5000원∼1만5000원으로 제각각이며 유지수수료는 증권사 순익의 10% 내외”라며 “지주사의 경우 고객정보 공유를 통해 마케팅업무와 CRM 등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데 반해 단지 제휴를 맺은 은행-증권사는 한계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은행계열 증권사는 갈수록 유리하고 비은행계열 증권사는 갈수록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비은행계열 증권사는 연계활성화를 위해 보험 우체국 카드 등 다른 금융기관과의 연계전략을 검토하고 있으며 온라인사도 비싼 수수료를 내야하는 은행 이외에 방법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내년, 증권-보험 연계 가능성…일부사 준비중
연계시장 고객 발굴해 증권사로 이끄는 제3 효과
◆ 보험 등 2금융권 연계시장 가능성 = 최근 한화 등 보험을 계열사로 둔 2∼3곳 증권사들이 보험과의 연계시장을 두고 조심스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계열 증권사의 연계 시너지를 어느 정도 확인한 업계로선 보험 계열사를 활용한 연계 시너지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 등 2금융권과의 연계가 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이르면 오는 10월, 늦어도 연내 확정돼 내년부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험과의 연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금융의 증권화와 겸업화에 따른 업무간 이해상충 방지체계 마련을 위해 증권사의 영업행위 관련 증권업감독규정 정비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행 규정으로는 증권-은행간에만 수수료를 배분할 수 있으며 다른 금융기관은 규정상 수수료를 나누지 못하게 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7월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해 감독규정 개정을 위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이르면 오는 10월, 늦어도 연내에는 개정을 완료해 내년부터 개정된 규정이 시장에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점포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온라인사와 비온라인사에 따라 증권사간 의견을 달리하고 있고 보험 등 2금융권에서 적극적이지 않아 논의가 더뎌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험사 관계자는 “증권계좌 개설 등 증권업무를 시작할 경우 직원 교육과 관리 등 부담되는 부문이 추가로 생기고 증권의 고 리스크 성향이 문제”라며 “특히 보험사의 입장에서 연계수익성도 검증된 것이 없기 때문에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시기적인 문제일 뿐 금융업계간 연계서비스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선 브랜드 이미지의 차이로 인해 고객층이 다를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시너지도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과 함께 당장은 시너지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융업무의 일원화 차원에서 긍정적일 것이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