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도쿄가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던 UFJ홀딩스와 합병한 것은 중소기업 및 소매금융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안정적 수익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경제연구소는 11일 ‘일본의 대형은행 합병과 향후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두 은행의 합병이 중소기업과 가계금융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적자가 4000억엔을 초과하고 부실채권비율도 8%가 넘는 UFJ를 미쓰비시도쿄가 합병하려는 것은 외국자본에 의한 매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도 이유다.
나아가 이보다 영업기반을 넓혀 소매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나 최근 일본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영업기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외국계 금융기관에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쓰비시도쿄는 도쿄 등 주요도시의 대기업과 국제영업에는 강한 기반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개인과 중소기업 등 소매금융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UFJ는 간사이, 토우까이 지방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개인고객층, 주택론 및 신용카드 영업 등의 장점을 갖고 있어 미쓰비시도쿄에겐 매우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즉 인수합병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활용한다는 전략.
연구소는 또 단순히 덩치만 키운다고 저절로 지갑이 두둑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미쓰비시도쿄가 UFJ를 합병함으로써 메가뱅크와 글로벌네트워크는 확보됐으나 수익성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의미다.
실제 양 은행이 합병하면 자산규모는 세계 최대(미쓰비시도쿄 9750억달러, UFJ 7536억달러)가 된다.
그러나 순이익은 미쓰비시도쿄 84억달러, UFJ -32억달러로 합쳐봤자 52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씨티은행(263억달러)의 5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서윤석 수석연구원은 “향후 일본의 메가뱅크는 안정적인 수익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자산규모확대와 함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