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행 노사는 노조의 요구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사업부제 개선협의회’를 발족, 본부 인력 편중 해소 및 유사 부서 통폐합 등의 조직개편을 논의해왔으나 큰 진전은 없었다. 따라서 당초 6월말까지 논의를 매듭 짓기로 했던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노조는 약 600명 정도의 본부 인력을 영업점으로 보낼 것을 경영진 측에 제안한 바 있다.
또 현재 10개 사업본부 49개부서 74개 소팀으로 구성된 본부 조직에 대해 사업본부를 대폭 줄이고 부서간 통폐합을 주장해왔다. 이는 사업부제 시행 이전과 비교해 전체 직원수는 줄었지만 본부인원은 늘어났기 때문이다.〈표 참조〉
이에 따라 노조는 “정작 일선 영업점의 영업력은 약화됐고 직원들 업무가 과중해 졌다”며 이를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런데 최근 경영진 측에서도 7월말 인사가 다가오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서 합의도출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주 은행 인사부는 본점 각 부서 인원의 30%에 해당하는 명단을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직 개편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는 “7월말 인사에 대비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본부에 편중된 인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인사부 차원에서 사전에 분산 가능한 최대인력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강권석 행장도 오늘(28일) 사업본부 및 지역본부장과의 회의를 갖고 본부의 양해와 협조를 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기획부 조준희 부장은 “7월말 인사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조직개편 방향과 관련 일선 영업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노조관계자는 전했다. 반면 이번 조직개편의 당사자가 될 본점의 일부 임직원들은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업부제 개선을 위해 노조가 요구했던 평가항목의 지나친 세분화, 지점내 팀별평가, 무분별한 캠페인 등의 경영평가제도와 CS제도에 대해선 6월말까지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노조는 “본부 조직개편이 선행되지 않은 채 경영평가제 등이 이뤄지면 사업부제 개선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은행별 본부 직원수>
(단위 : 명, %)
* 직원수는 은행별 2004년 2월~4월 기준임 자료 : 기업은행 노조, 각 은행
<기업은행 사업부제 시행전ㆍ후 본점 인원>
(단위 : 억원)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