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 사업비 800억원 규모의 대포항 개발사업 주선을 맡게된 조흥은행 투자금융부 박근생 부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박근생 부장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장기성 투자이기 때문에 리스크 매니지먼트도 중요하며 철저한 사업성 검토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또 “투자금융은 대규모 거래에다 장기성이기 때문에 거기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많다”며 “이같은 추세는 투자금융업무를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수수료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신디케이션을 통해 위험자산은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라는 셈.
그는 “6조원 정도 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는 조흥은행 뿐 아니라 신한지주의 정책 방향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올 초에 새롭게 종합금융부를 발족시켰다. 기업에 대한 종합금융서비스와 함께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경영진의 취지에서다. 또 이들 투자금융 전문인력에 대해선 순환보직을 지양하고 특수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등 투자금융에의 집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부장은 “투자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은 물론이고 기업고객과의 관계 및 기업·산업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흥은행이 이번 대포항 개발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맡게된 것도 금리가 유리한 측면도있지만 고객과의 관계가 큰 몫을 했다고 말한다. 특히 메이저 은행 3~4개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던 것은 조흥은행이 제시했던 파이낸싱 구조가 고객 입맛에 딱 맞았다는 후문.
그는 “당초 이번 대포항 개발사업의 출자자인 쌍용건설과의 돈독한 관계가 있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조흥은행 투자금융부는 현재 김해경전철, 전북하수처리시설(새만금), 포항영일신항 등 10여건의 PF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금융자문 등 기업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추후 발생할 거래에 대해서 주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투자금융에 있어서 두가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향후 PF채권을 발행해 은행의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은행 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여 투자층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또 하이일드 채권을 활성화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박 부장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체이스맨하튼 은행, ABN암로 등 외국계 은행에서 금융기관영업 및 기업금융을 담당해왔다. 그가 기업고객을 오랫동안 만나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도덕성이다. 기업의 정확한 정보를 갖고 여신을 취급해야 하는 담당자들이 정보를 왜곡하거나 개인적인 이유로 거래구조에 허점을 허용하는 것만은 절대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