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는 1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박근희 사장과 존 멀린스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그룹 아시아 지역총괄 사장이 총 3억달러 규모의 신용공여 한도설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이번 계약체결과 동시에 신차할부금융 채권을 담보로 1억달러를 연 4.737%(차입기간 1년)의 금리로 우선 인출키로 했으며 추후 RBS를 주간사로 해외유동화증권(ABS) 발행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이후 카드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해외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한 해외자금 조달이 사실상 끊긴 상태”라며 “특히 해외 유수은행과 신용공여 한도설정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삼성카드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카드사 유동성 문제에 관한 시장의 의구심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월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삼성생명으로부터 5조원 규모의 신용공여 한도를 확보한데 이어 올초부터 추진한 RBS와의 계약을 성공시킴으로써 해외 투자자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RBS는 이번 삼성카드와의 거래를 계기로 한국시장 내 해외유동화증권 발행 관련 주간사로서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 금융기관들에는 연 4.7%의 금리는 상당히 매력적인 수치”라며 “다른 카드사의 해외자금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RBS는 어떤회사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금융그룹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 세계 5위의 초대형 금융회사다. 영국은행으로는 HSBC에 이어 두번째다. 포천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는 115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2000년 3월, 영국 은행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규모인 210억파운드(약 42조원)에 당시 영국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낫웨스트(NatWest) 은행을 인수했다.
현재 고객수는 1800만명을 돌파했고 총 10만5000여명의 직원이 영국과 유럽, 미국, 아시아 등지에서 소매 및 기업금융,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RBS그룹은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와 낫웨스트, 다이렉트 라인, 롬바드, 울스터뱅크, Coutte, 테스코 퍼스널 파이낸스 등 22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미국에서 3개 회사를 인수하는 등의 급격한 시장확대 능력을 인정받아 영국 퀸스 어워드 국제무역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 4일에는 RBS의 자회사인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이 미국 금융회사인 차터 원 파이낸셜을 총 105억달러(주당 44.50달러)에 현금 매입하는 ‘빅딜’을 성사시킨 바 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