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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와의 제휴 깐깐해져야 산다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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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5-02 16:43

장기적 안목 아래 접근해도 “본전”
‘배타적 조항’으로 잃을 것 가려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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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은행이 제이피모간체이스, 하나은행이 골드만삭스, 기업은행이 소시에테제너럴 등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제휴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특히 자산운용부문의 전략적 제휴는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 외국계 자산운용사와의 제휴를 통해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일부 시중은행은 제휴를 통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선진시스템 환상 버려야=국내 은행들이 외국계 금융기관과 손을 잡은 명분 중 하나인 선진 시스템 도입에 대해선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제휴해 자산운용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은행은 국민(ING생명), 신한(BNP파리바), 하나(알리안츠), 외환(코메르쯔), 농협(끄레디아그리꼴) 등이다.

이들은 대체로 2000년 이후 국내사와 손을 잡았다. ING생명이 2000년에 지분참여를 했으며 알리안츠 2000년, BNP파리바 2001년, 아그리꼴이 2003년 국내사와 제휴했다. 코메르쯔는 이보다 앞선 99년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후 국내의 간접투자상품 시장이 얼마나 선진화됐는가에 대해선 뚜렷한 답이 없다.

주식형, 채권형 등 국내 간접투자상품은 2000년 137조5950억좌였으나 2001년 155조370억좌, 2002년엔 174조1740억좌로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2003년엔 145조370억좌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자산운용사의 수탁고도 국민투신운용(11조8922억원)을 제외하면 신한BNP파리바가 5조2127억원, 농협CA투신운용이 5조1642억원, 하나알리안츠투신이 3조9935억원, 외환코메르쯔투신이 2조9929억원 수준이다.

금융연구원 한상일 연구위원은 “선진금융기법의 도입여부는 더 두고봐야겠지만 그런 기법이 있다면 ‘돈 버는 기술’을 국내 금융기관에 가르쳐주겠냐”며 “무조건 합작을 한다고 해서 선진기법이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도 “경영, 인사관리 등의 측면에서는 외국계가 노하우가 있겠지만 선진시스템 측면에선 국내 금융기관들이 일부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운용의 묘’ 필요 = 이들 자산운용 자회사는 은행과 외국계 파트너가 대체로 비슷한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해상충이 자주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투신운용의 경우 국민은행이 80%, ING생명이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상의 부딪힘은 비교적 덜하다. 그러나 신한BNP파리바는 신한은행이 BMP파리바보다 약간 높은 51대 49의 지분율을 보인다. 하나알리안츠투신은 은행과 알리안츠가 50대 50이다. 외환은행과 코메르쯔도 46대 45, 농협과 아그리꼴은 60대 40의 지분 구조를 갖고 있다.

대체로 경영 전반에 대한 권리는 은행 측에서 갖고 있으나 운용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제휴사에서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구조하에서 제휴 금융기관 간의 ‘배타적 조항’ 등은 오히려 은행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은행 창구에서 국내 상품 판매시 BNP파리바의 상품만을 판매해야 한다. 또 모 은행은 배타적 조항으로 인해 제휴사와 감정적 대립으로까지 확대된 적도 있다.

배타적 조항이 있는 경우 제휴사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상품을 제공해주면 문제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 상품이 한창 잘나갈 때 자회사에서 잘 판매되지 않는 장기상품은 은행에서 흡수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며 “지원을 해주는 만큼 얻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 장기적 포석 차원으로 접근= 한상일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기관 경영진들이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갖고 제휴 파트너를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외국계 금융기관들에게 국내 시장 및 고객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해 주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이 경우 향후 외국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도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위원은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얻기보다는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지니고 있는 리스크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경험, 능력과 국내 금융환경을 적절히 조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접투자상품 시장 추이 (최근 5년)>
                                                                     (단위 :십억좌)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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