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중 외환포탈이 구축된 곳은 외환은행과 제일은행두군데로 올해 들어 발생건수만 지난해의 50%~7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해 포탈을 통해 총 2만8572건의 외환거래가 발생했으나 올 4월까지(21일 기준)까지 대략 네달간 1만3502건이 발생해 지난해의 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은 지난 한해 미화로 총 2억1033만9304달러로 나타났으며 올 4월까지 6366만2885달러가 거래됐다.
지난해 5월 1차 서비스에 이어 8월 전면 개시된 제일은행도 지난해 1056건이 발생한데 비해 올 3월까지 세달만에 782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지난해 197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올해 들어선 지난해의 71% 수준인 139만달러가 거래됐다.
이는 포탈을 통한 외환 거래시 환율우대 및 수수료 할인 뿐 아니라 편의성 등으로 포탈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 환전클럽, 사이버환전, 송금클럽 등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종의 공동구매 형식으로 이뤄지는 환전클럽은 지난해 4월 345건에 그쳤으나 올 4월21일 현재까지 859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금액도 지난해보다 79만4877달러가 늘어난 118만7496달러로 나타났다.
사이버 환전도 타 은행을 포함해 지난해(957건)보다 늘어난 1401건이 발생했다.
송금클럽의 경우 지난해 4월 54만2244달러가 거래됐으나 올해 4월들어선 두배가량 늘어난 101만672달러가 거래됐다.
반면 외화를 사고 파는 FX딜링의 경우 거래건수는 늘었으나 거래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만3217달러가 줄었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환율 하락 및 중국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 등으로 달러 보유자가 예금형태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 최근들어 거주자 외화예금이 많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제일은행의 경우도 3월말 현재까지 세달 만에 거래건수와 거래금액이 각각 지난해의 74%, 71% 수준에 달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지난 한해 서비스가 1, 2차로 나뉘어 시행되면서 고객의 인지도를 높였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거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 제일은행을 제외한 타 시중은행들은 현재 부분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외환거래는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포탈을 구축하기는 아직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외환포탈에서 발생한 거래실적>
(단위 :건, 달러)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