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AIG생명 및 생보업계에 따르면 AIG생명은 설계사를 증원할시 인력을 무작위로 뽑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영업현장에 투입해 고객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어 향후 적잖은 문제를 야기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IG 생명 한 설계사는 “기준없이 무차별적으로 인력을 선발, 인해전술식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충분한 교육과정 없이 영업현장에 투입, 완전판매에 대한 노하우 부족으로 실적이 떨어지면 이를 이유로 해촉당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체계적인 교육과정없이 영업현장에 바로 투입돼 영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으며 일단 실적에 쫓기다보니 가족을 비롯 친지 등 연고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설계사 증원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선발이 되는데 자사의 경우 대졸자면 누구나 뽑고 있다”며 “기존 설계사로 일하는 조직들도 불만이 많아 다른 보험사로 이동하려 하거나 이동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충분한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뽑은 인력들이 영업현장에 바로 투입되는등 완벽한 재정설계를 해주지 못한 상태에서 보험가입시 향후 고객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설계사는 “연고위주로 상품가입을 유도하다 보니 제대로 된 재정설계를 해주지 못한 상태에서 상품 가입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자칫 불완전 판매로 인한 설계사의 피해는 물론 가입고객의 피해도 양산시킬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선발된 설계사들은 처음엔 연고위주로 영업을 하지만 인맥이 바닥나면 영업실적이 없어 자연스럽게 도태, 회사를 그만두는데 보험료는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회사가 고스란히 보험료를 가지게 되는 만큼 이를 악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IG생명 관계자는 “아무나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 능력을 갖춘 사람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면서 “나름대로 회사의 교육프로그램을 가지고 교육 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LP)’의 경우 지원자격이 직장경력 2년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모집하고 타 보험사 출신을 뽑지 않는 등 엄격한 기준으로 설계사를 선발하고 있다.
또한 ING생명의 ‘재정컨설턴트(FC)’도 6개월 교육과정을 마친 뒤 현장영업에 투입되며 직장 경력 2년이상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AIG생명과 선발하는데 큰 차이를 볼 수 있다.
외국계 생보사 한 관계자는 “회사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무분별한 선발을 한뒤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지만 설계사들은 결국 회사에 이용만 당한 뒤 또 다른 직업을 찾게 된다”면서 “구직자들은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모집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이 영업능력이 있는지 확실히 판단한뒤 지원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길주 기자 ind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