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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생보사 경영악화 돌파구는 없나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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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2-06 16:03

경기침체 장기화로 보험해약률 4년만에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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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

주력상품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도 급락세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생보사의 영업 실적이 덩달아 곤두박질 치고 있다.

최근 신계약 보험료 실적이 감소하고 효력상실 해약률이 급등하면서 하반기(2003.10~2004.3) 영업 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그 동안 보험 영업에서 고공 비행을 가능하게 했던 종신보험의 판매 실적까지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다.

내년부터는 종신보험은 판매 후 2년차부터 본격적으로 대규모 보험금 지급에 대비한 책임 준비금 적립 부담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종신보험의 경우 평균 1억원으로 보험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책임 준비금적립 부담이 늘면 이로 인한 이익 감소가 곧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변액유니버셜, CI 보험 등 신상품 개발을 서둘러 하루 빨리 기존 종신보험 위주의 상품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 신계약 보험료 등 실적 악화 ‘가속’

최근 개인 소비 및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는 생보사의 신계약 및 효력상실 해약율 등 보험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보험영업이익이 50% 가량 줄고 당기순이익도 30% 이상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 4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 23개 생보사들의 보험영업이익은 4조41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7조9840억원에 비해 3조9428억원(49.4%)이 감소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신계약률이 12.4%로 전년동기 대비 3.6%포인트 떨어지고 효력상실 해약률은 9.2%로 1.7% 포인트 상승한데다 사망보험금과 저축성보험 만기보험금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료 수입은 22조8763억원으로 전년동기(22조9523억원)대비 760억원(0.3%)감소했으며 특히 종신보험 신계약은 125만건으로 31만건(20.1%)이나 줄었다.

투자영업이익은 주식시장 회복에 힘입어 2931억원(6.6%)늘어난 4조704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안정적인 이자수익 위주의 자산운용으로 투자유가증권이 지난해 9월말보다 22.8% 증가한 반면, 단기매매 목적의 단기매매증권은 1년전에 비해 22.3% 줄었고 부동산도 2.3%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조6311억원)보다 8242억원(31.3%) 줄어든 1조806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보면 대한생명이 383억원 줄었으나 5749억원으로 최고 많았으며 삼성생명은 무려 7317억원이 감소해 5573억원에 그쳤다.

이어 교보생명(2897억원), ING생명(957억원), 푸르덴셜(742억원), 동양생명(536억원), 신한생명(471억원), 흥국생명(371억원) 등의 순이었다.

시장점유율에서도 삼성 36.9%, 대한 19.3%, 교보 16.7% 등 빅3을 포함, 86.8%로 전년동기 89.6%보다 하락했고 이는 고스란히 외국계 점유율 증가로 나타났다.

실제로 외국계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월에 비해 2.8%포인트 늘어 13.2%가 됐다.

국내사의 경우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수입보험료 정체가 점유율 하락을 부채질한 반면 외국사는 종신보험 및 연금보험의 판매 증대가 상승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9월 말 현재 생보사들의 총자산은 174조1212억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20조3403억원(13.2%)이 늘었으며 자기자본은 5조186억원(78.6%)이 늘어 11조461억원이 됐다.〈표 참조〉



■ 종신보험시장도 악화일로

최근 생명보험사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던 종신보험 판매 하락세는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2003사업연도 들어 21개 생명보험사의 4~9월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125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관에 비해 31만건 정도가 감소했다.

삼성, 대한생명 등 대형 생보사는 종신보험 판매 실적 하락세가 더욱 뚜렷했으며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등 외국사도 판매 실적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문제는 종신보험이 전체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에서 국내사의 경우 평균 30~40%, 외국사는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종신보험 판매 하락은 곧바로 전체 신계약 보험료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 2~3년간 종신보험 판매 실적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대규모 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상품 특성상 향후 책임 준비금 적립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종신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사업비 과다책정 논란도

생보사들이 보험 모집 등에 쓴 사업비가 당초 보험료를 책정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어 큰 규모의 사업비 차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가 그만큼 보험료를 더 낸 셈이다.

2003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8월 5개월 동안 실제 사업비가 예정 사업비에 못미쳐 발생한 생명보험사의 사업비 차익은 1조7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793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 회계연도에도 생보사들이 막대한 사업비 차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보사들은 지난 회계연도에 3조8000여억원의 사업비 차익을 남긴 데 힘입어 사상 최대규모인 2조8000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5565억원의 사업비 차익을 올려 가장 많았고 ▶대한생명 4210억원▶교보생명 3347억원의 순이었다.

반면 PCA생명과 하나생명은 각각 56억원과 14억원의 사업비 차손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내년도 저성장세 전망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가 발표한 ‘2004년도 보험산업 전망’에 따르면 생보시장은 단체보험시장이 10.0% 마이너스 성장하는 대신 개인보험시장은 5.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은 IMF 직후부터 매년 부침을 거듭해 왔다. IMF 직후인 98회계연도에 5.2% 마이너스 성장했다가 FY99에는 0.8%로 회복됐고 FY2000에는 10.5%의 고성장을 구가했다. 그러나 2001 사업년도에는 다시 8.3% 마이너스 성장을, FY2002에는 3.6% 증가하는 형태를 보인 것이다.

내년도 개인보험 시장은 46조7000억원으로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장성보험의 소폭 성장이 예상되나 방카슈랑스 판매에 의한 일시납 저축성보험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안정적인 저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생존보험은 13조6000억원으로 올해대비 13.2% 증가가 점쳐졌다.

연금보험이 중심을 이루는 생존보험시장은 금융형 연금보험에 대한 관심과 수요확대 및 방카슈랑스 판매의 영향으로 시장규모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망보험은 올해보다 9.2% 성장한 24조7000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추정됐다.

보장성보험은 종신보험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수명연장을 위한 CI보험 등 질병보험과 의료보장보험 및 장기간병보험 등의 건강보험 시장확대로 보장성시장의 구조가 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사혼합보험은 내년도에 8조4000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11.4%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생사혼합보험은 이차역마진 축소와 수익성 중시의 경영전략 전환 이후 저축성보험에 대한 보유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등 공급적 측면과 함께 내년부터 보험차익비과세 기간이 연장되고 금리경쟁력이 저하되는 등 수요적인 측면에서 시장축소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단체보험 시장은 4조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0.0%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일반 단체보험의 54%를 차지하는 금융형상품에 대한 보유비중이 줄어들어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과거와 같은 20%대 이상의 높은 하락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 신상품 개발만이 ‘살길’

전문가들은 최근 판매 실적 위기를 변액유니버셜, CI보험, 장기간병 등 신상품 판매 확대로 극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업계에서는 생명보험 상품의 경우 통상 보험료가 고액인데다 가입 기간이 긴 보장성 장기 상품이라는 점에서 경기 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소비 위축으로 전반적인 보험 가입 추세가 감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보험 상품의 영역을 넓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변액보험은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대형 3사들은 내년 1월부터 수익증권 간접 판매와 수시 입출금이 자유로운 유니버설보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보험사가 수익증권과 유니버설 보험을 판매할 경우 보험설계사를 통한 아웃바운드 영업을 바탕으로 증권사와 은행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익증권의 경우 제3자 업무위탁 방식으로 보험설계사가 매매를 위한 판매유인까지 가능하도록 자산운용업법 시행령안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설계사가 일반 가정을 방문 수익증권 가입을 권유하고 고객은 보험사 영업점을 방문해 가입하면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상품에 비해 수익증권의 상품구조가 단순하고 판매도 용이한 만큼 상품운영의 ‘노하우’만 생긴다면 보험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설계사를 중심으로 수익증권 판매가 시작될 경우 아웃바운드 영업을 통해 고객을 직접 방문, 빠르게 리테일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대형생보 3개사의 모집인수는 지난 8월 현재 전체 약 15만명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증권사 총 임직원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앞으로 영업적인 측면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내년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더라도 경험이 적어 판매나 운용에 제한적인 만큼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설계사를 통한 고객과의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은 향후 리테일 시장의 잠식으로 연결되는 만큼 증권사들에게는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사들이 은행측과의 마찰을 우려해 저축성이 아닌 종신형 상품을 개발 하고 있지만 일정기간 운영을 한 뒤 저축성 상품을 개발해 은행의 예금시장에도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현재 메트라이프생명에서만 개발, 판매하고 있는 ‘마이펀드변액유니버셜보험’처럼 변액유니버설 보험이 본격적으로 개발될 경우 은행의 예금과 MMF 성격을 모두 포함하는 상품을 갖게 된다”며 “사실상 보험사가 은행처럼 통장으로 예금거래를 할 수 있어 은행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생보사별 당기손익 현황>
                                                                                            (단위 : 억원)
* ’02 상반기 실적은 대신생명의 실적

보험팀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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