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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 경영위기 고조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3-11-22 21:15

경기 침체 여파로 무수익자산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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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정도가 내년에 시장서 퇴출 전망



지난 1999~2000년사이 대규모 투자조합을 설립한 국내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내년부터 이어질 조합 해산을 앞두고 극도의 위기감에 휩싸였다 .

벤처캐피털업계는 99년에 82개 조합이 1895억원, 2000년에 194개 조합이 737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벤처기업에 쏟아 부었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빈 깡통을 차게 된 무수익 자산이 넘쳐 나고 있다.

특히 수익모델이 허약한 인터넷 및 각종 콘텐츠 기업에 투자한 창투사들은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 등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자금 회수마저 어려워지면서 내년에는 100여개의 벤처캐피털 가운데 절반 이상의 업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최악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창투사들의 유동성 개선을 위해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500억원, 최근에 KTB네트워크 등에 600억원을 출자(세컨더리 펀드)해 벤처기업의 미공개 주식을 사들이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세컨더리 펀드 역시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는 주식을 섣불리 사들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의 주식을 동시에 인수할 수 있는’패키지 딜(Package Deal)’ 역시 중소기업청이 막아놓은 상황이어서 부실기업의 처리는 더욱 막막하다는 게 일선 벤처캐피털 리스트들의 고충이다.

조병식 네오플럭스캐피탈 전무는 “솔직히 인수ㆍ합병(M& A)할 기업이 시장에 많지 않은 상황에서 벤처캐피털들의 부실 자산을 떠안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략 4, 5개 창투사의 99~2000년 투자 기업 포트폴리오를 확인한 결과 수익이 거의 없거나 마이너스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오플럭스는 2002년 12월 결성한 500억원의 세컨드리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11월 현재 12개 기업에 126억원을 투자한 상황이며 연말까지 2개 정도의 기업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해산하는 5개의 창투조합을 운영하고 있는 A캐피탈의 한 임원은 “대략 50여개 기업에 투자한 상황인데 마이너스 수익이 나 앞으로 추가 로 조합을 결성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업계는 창투조합이 투자한 벤처기업중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말한다.

최근 우리기술투자는 통신선로 장비업체인 먹스컴 주식을 정리하면서 액면가격 5000원보다 낮은 3895원에 매도했다.

한솔창투 역시 제대혈업체인 라이프코드의 주식 6억5000만원어치를 정리했으며 한국기술투자도 광섬유업체인 에이스디지텔 보유주식 50만주를 24억원에 장내에 매각하며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그러나 이렇게 현금 전환이 가능한 경우는 다행인 편이다.

대부분의 벤처기 업이 시장에서 눈길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라 투자지분을 갖고 있는 창투 사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전에는 캐피털사 자체 계정으로 무수익 자산을 인수해 어느 정도 수익률을 맞춰 줬지만 최근 조합 규모가 커지면서 이 역시 어려운 형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CRC) 및 M&A시장 활성화를 위해 구주뿐만 아니라 신주까지 인수해 개발할 수 있는 연구ㆍ개발(A&D) 기법도 도입돼야 할 것”이라며 “합병 및 영업양수도 절차 간소화, M&A 대상범위 확대 등 관련법 및 제도도 대폭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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