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명보험회사들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3%대를 넘어섰고 국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빠른 성장률과 더불어 몇몇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의 문제중 하나가 설계사 조직이다.
외국사가 선전하는 이유로 전문설계사 육성을 들수 있는데 생보 업계가 스카우트를 통해 설계사들의 인력 이동이 심해지면서 부당한 방법의 스카우트가 모집질서를 해치고 보험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집조직의 대거 이동은 오래전부터 발생했던 문제이지만, 후발 외국사들이 국내 영업을 강화하고 국내 생보사들이 외국사의 전유물이었던 종신보험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하면서 더욱 더 많아졌다.
후발 외국사의 경우 뒤늦게 국내 보험시장에 합류하면서 국내 시장에 익숙한 영업조직이 필요했고 또 본격적으로 종신보험을 판매하게 된 국내사들도 외국사의 영업인력을 데려오기도 했다.
보험상품도 현안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들의 성장세는 보험상품 개발능력이 뛰어나고 자사만의 상품으로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단일 상품 판매에 한계를 느낀 모집인들의 이탈과 경기침체와 종신보험시장의 포화에 따른 판매실적의 감소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보험환경이 바뀌면서 종신보험밖에 모르는 변화없는 경영전략으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방카슈랑스ㆍ텔레마케팅 등 새로운 영업 채널을 너무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최근 국내 생보업계는 2~3년 동안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던 종신보험 이후의 대안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한편 방카슈랑스ㆍ텔레마케팅 등 새로운 판매 채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계 생보사가 큰 성장을 했지만 현재 상품방식만 고집한다면 앞으로 생보업계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 하기는 어려울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케팅문제를 들수 있다.
올해 들어 국내 대형 생보사 및 외국계생보사들이 잇따라 TV 광고를 방영하면서 회사 인지도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기존에는 TV광고를 하지 않았던 외국사가 광고전에 합세함에 따라 국내사와 외국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외국계 생보사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광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에 상위업계는 보다 많은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광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이와달리 중하위사 업체는 광고에 집중적으로 돈을 투자하지 않았다.
따라서 광고를 많이 하는 상위업계에 고객들이 몰리고 중소업계는 상대적으로 고객들이 적게 계약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때문에 중소업계가 생보시장에서 존재할 수 있는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요컨대 외국계 생보사는 모집조직, 보험상품, 마케팅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국내에서 보험실적을 높이는데만 주력할것이 아니라 고객의 고객에 고객을 위한 생보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길주 기자 ind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