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투자자들이 증권정보를 얻거나 매매를 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에만 의존했던 것과는 달리 IMF 이후에는 인터넷 활성화에 힘입어 이를 목적으로 사이버 공간으로 몰려드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즉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매매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증권정보 전문사이트나 인터넷방송을 찾는 등 투자문화가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기존 증권사들도 사이버 투자상담사를 두고 고객몰이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키움닷컴증권을 비롯, 신흥증권, 리디투자증권 등이 있으며 현대·대우·메리츠 등 기존 증권사들도 전사적 차원은 아니지만 사이버 애널리스트와 계약을 맺고 사이버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투자증권이 사이버 애널리스트를 대거 영입, 사이버라는 시공을 초월한 공간을 활용, 증권영업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8일 대투증권이 새롭게 선보인 일명 사이버지점(영업부 증권지점)의 수장을 맡은 김춘택〈사진〉 지점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사이버상에서 증권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툴(Tool)을 구축한 장본인이다.
국내 유수의 증권정보 사이트인 팍스넷에서 ‘라이브팍스’라는 1:n의 3차원 쌍방향성 온라인증권방송 솔루션을 개발, 증권업계는 물론 개인 고객들에게 일대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또 이 솔루션을 통해 현재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타급으로 부상한 ‘평택촌놈’을 비롯, ‘리얼’ ‘반딧불이’ ‘인천여우’ 등 사이버 애널리스트를 발굴, 육성하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 전문 증권사인 리딩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e-Biz팀장을 맡아 ‘리딩CIC’ 모델을 개발하고 온라인 증권영업을 총괄했으며 신흥증권에서도 온라인 증권영업 총괄을 맡는 등 기틀을 다졌다. 특히 키움닷컴으로 옮겨 지난 4월에는 ‘키워★드림’을 개발, 증권관련 사이버 투자문화를 새롭게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 지점장의 출발점은 애초 사이버 분야가 아니었다. 지난 1995년 대신경제연구소에 입사, 기업분석실 및 투자전략실 등에서 제도권 애널리스트로서 5년여간 활동했었다.
그러다 김 지점장이 사이버와 인연을 맺게 된 건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애착과 함께 기존 증권사 오프라인 객장의 ‘고비용 저효율’을 ‘저비용 고효율’의 새로운 모델을 마련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었다.
“기존 오프라인 지점을 신규개설하기 위해서는 대략 15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한달에 1000만∼2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데 반해 사이버상의 지점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정보 온라인 사이트에서 각종 증권정보 솔루션을 개발, 온라인 증권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것.
김 지점장은 “앞으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사이버상으로 증권정보를 제공하는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존 증권사들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지점장은 그동안 개발·운영해 온 각종 솔루션에서 얻은 고객들의 니즈를 바탕으로 대투증권에서도 온라인 증권영업의 활성화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이달말께 ‘대투지킴이(가칭)’ 증권정보 솔루션을 출시하고 온라인 증권영업 전선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점장은 “무엇보다도 고객들의 자산을 크게 불린다는 과장보다는 안전하게 지키는 데 초점을 두고 ‘대투지킴이’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에 적합한 더욱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 온라인 증권영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