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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수익성 증대’ 갈 길 멀다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9-21 09:37

전통적인 금융업무 통한 수입 여전히 강세

비이자 부문의 수입 발생, 상당 기간 필요



비이자 부문에서의 수입확대가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전통적인 금융업무를 통한 수입 창출의 비중이 여전히 높았고, 국내 은행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대형 은행과 일부 지방은행들이 다른 은행과 금융기관보다 조기에 비이자 사업에서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금보험공사의 금융분석부는 최근 이상과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업무다각화와 수익성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무다각화에 의한 비이자수입의 확대와 은행의 수익성과 안정성 증가와는 크게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반드시 수익성 향상과 리스크 감소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며 동일한 업무를 취급하는 경우에도 은행의 규모에 따라서 수익성과 리스크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은행의 경우 비이자수입의 50% 이상이 기존의 은행업무와 관련있거나 유사한 형태의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얻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행 규모별로는 소형은행의 경우 비이자수입의 예대업무관련성이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이러한 은행들이 업무범위를 다양화하는 것은 오히려 은행수익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보험상품 판매의 추이는 최근 들어 방카슈랑스업무를 허용한 국내 은행들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

미국은행의 보험상품판매는 대출업무와 연관성이 높으며 기존 은행의 취급상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보험상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국내은행의 이자순수익 대비 비이자순수익의 비중은 신용카드 수수료의 증가에 힘입어 2000년 50.7%에서 2001년 66.8%로 급증했으나 이후 신용카드 부실이 가시화되면서 2002년에는 43.7%로 하락했다.

총자산대비 이자순수익 및 비이자순수익의 비중은 외환위기 시기를 제외하면 각각 2%와 1% 전후를 유지하고 있어 같은 기간 미국은행의 3.0%, 2.5%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국내 시중은행과 미국 대형은행의 비이자수입 구성을 비교해보면 미국 대형은행의 경우 예금관련 수수료와 자산유동화, 자산매각 등 대출관련 수수료가 전체 비이자수입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 시중은행의 비이자수입은 200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신용카드 수수료와 증권거래수익(상품유가증권 수익+파생상품관련 수익)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했다.

국내은행의 경우 각종 수수료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예금관련 수수료의 비중이 미국 대형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자산유동화 등 대출관련 업무 수익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의 경우 현금서비스 비중이 높아 대출과 유사한 신용카드 수수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자산유동화가 활발히 진행되지 못하고 수익에 대한 리스크가 높은 증권거래수수료의 비중이 높아 미국은행에 비해 수익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전통적인 은행 업무에 충실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비이자수입을 확대시킬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업무다각화에 따라 은행의 타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해도 국내은행들의 경우 고객기반이 확보돼 있는 일부 대형은행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높은 수익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지점망을 통해 고객확보에 유리한 일부 대형은행을 제외한 중소형 은행의 경우 현재와 같이 동일한 상품구성을 가지고는 타금융상품 판매에 있어 비교우위를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방은행의 경우 결제성예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지역밀착적인 성격이 강해 보험상품 판매에서는 어느 정도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은행들도 비이자수입의 확대를 위해서는 예대관련업무를 통한 수수료 수입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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