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승패를 가르는 경제 전쟁의 ‘MOOSEMUSS’ 법칙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8-09 18:54

홍세표 前 한미은행장·외환은행장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중심을 잡아야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었던 독일과 일본이 전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전시하의 군사조직과 그 멘탈리티가 그대로 경제발전에 응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비근한 예로 가난에 찌들었던 60년대의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도 일사불란한 군사조직과 그 문화가 경제발전추진의 원동력이 되었음은 역설적인 사실이다.

군사작전에서 전술의 기본으로 가르치는 이른바 ‘MOOSEMUSS’라는 아홉가지 전쟁의 원칙이 있다. 즉 작전행동(MANOEUVRE), 목적(OBJECTIVE), 공세(OFFENSIVE), 기습(SURPRISE), 병력절약(ECONOMY OF FORCE), 집중(MASS), 지휘의 일계통화(UNITY OF COMMAND), 간결(SIMPLICITY), 기밀보안(SECURITY)의 첫 자 들을 따서 병합한 것이 곧 ‘MOOSEMUSS’라는 것이다.

이 ‘MOOSEMUSS’를 보면 전쟁뿐만 아니라 오늘의 기업조직, 나아가서는 오늘날 글로벌시대의 무한경쟁에도 전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잘 훈련된 기업조직이나 국가는 무한경쟁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으리라 믿어진다.

사실 지금의 글로벌 경쟁은 사방, 팔방, 적에 포위된 전시와 같은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한시도 숨을 돌릴 겨를 없이 중대한 결정을, 수시로, 신속하게 내려야 하고 이 결정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즉각적 행동으로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마-켓팅(MARKETING)내지 경쟁에 군사전략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기업 마-켓팅 전략에 군사용어가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과거 8년간의 1만불 소득시대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은 글로벌 경쟁의 치열함에 대해 눈을 감았고 경제성장 목표설정은 커녕, 목표설정을 위한 시도나 노력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국론이 분열되고 이익집단의 이해조정 노력을 게을리하다보니 국민의 컨쎈서스가 이루어 질수 없었던 것이다. 어느덧 경제발전의 열의도 냉각되고 겨우 이룩해 놓은 작은 파이를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겠는가 하는 사리사욕의 투쟁만 눈에 띈다.

전쟁은 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선이 있고 잠시의 휴전도 있지만 글로벌 경제경쟁은 경계선도 휴전선도 없는 동시다발적으로 어느 곳에서나 어느 때거나 일어나는 더 힘드는 전쟁이다. ‘MOOSEMUSS’ 전쟁원칙이 더욱 간절히 요청되는 소이이다.

최근의 우리나라 경제정책은 방황하고 있다. 정책의 당위는커녕 방향조차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기껏 성장이냐 분배냐에 대한 끝없이 지루한 논란만 있을 뿐 정리된 것이 없다. 최고 지도자의 말이 일정치 않고 막연하며 그나마 그의 주변 참모들의 내뱉는 말들이 가지각색이니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래서는 전쟁이 안 된다. 이길 수 가 없다.

최근 겨우 발표된 소득 2만불 달성은 구호뿐 이 목표달성을 위한 로-드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국민은 당혹해하고 기업은 기업대로 자포자기하며 외자유치는 점차 어려워져가고 있다. 기업은 내외국기업을 막론하고 외국으로의 이전, 즉 EXODUS를 고려하는 것 같다. 이미 귀족화되어 있는 소수의 노조원들은 강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어 이들을 다룰 방법이 없다.

이런 상태에서 신규고용창출이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으며 청년실업은 필연적으로 증대하게 되어 있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 해갈 것 이 명약관화하다. 정부가 구상한다는 동북아경제 헙(HUB) 유치나 경제자유지역에의 외국기업유치는 쉽사리 이루어 질 것 같지 않다.

이에 비해 중국 등 딴 나라는 온갖 호조건을 제시하며 우리내외 기업 유치에 혈안이 되고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기다릴 것인가 ? 기다려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더 이상 주저할 수 없다. 이미 전쟁은 진행되고 있다. 승패가 있을 뿐이다. 전쟁 수행중의 최고군사령관이 행동지침을 내려주고 이에 따라 강도 높은 훈련과 피나는 전투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승리는 전쟁의 원칙을 구성원 전원이 위기의식을 공감하면서 실행 응용할 때 만 쟁취할 수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서는 명확한 목적의식으로 무장되고 고도로 훈련된 기업조직 내지는 국가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MOOSEMUSS 원칙이 적용됨은 물론이다. 이 원칙 어느 것 하나도 기업조직이나 국가조직의 경쟁력제고에 불필요한 것이 없다.

지도자의 확고한 신념과 이 신념에 기초한 뚜렷한 목표 설정,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정책수립, 잡음 없는 한목소리만이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민총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래야 총사령관을 믿고 용기있게 싸울 수 있지 않겠는가? 촌음을 다투는 일이다.



관리자 기자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펀드, ETF처럼 사고 팔 수 없나요? 저는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아무도 안 믿더라고요2010년, 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IGER ETF 사업부를 맡으면서 한 가지 확신을 품었습니다. "ETF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다. 언젠가 ETF가 전통 펀드를 다 잡아먹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꽤 무서운 표현이지만, 그게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ETF의 무기는 강력했습니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고, 비용은 싸고, 뭘 사는지 매일 공개됩니다. 반면 전통 공모펀드는 어떤가요. 오늘 샀는데 가격은 내일 알 수 있고, 수수료는 비싸고, 운용사가 뭘 사는지는 한참 지나야 공개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굳이 공모펀드를 이용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는 구조였습니다.그래서 저는 2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120조, 어디에 투자할까? [전명산의 AI블록체인도시 이야기⑩] AI 가속화가 만들어준 또 한번의 기회요즘 정부 안팎에서 의미 있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내년까지 100조 원이 넘는 초과세수가 예상되는데, 이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논의다.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먼저 화두를 던졌다. 지난 5월 11일 그는 AI 산업의 호황으로 역대급 초과세수를 만들어낸다면 그 과실을 전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하자고 제안했다.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서 "정부가 단순 재정지원자가 아니라 미래 산업의 투자자가 돼야 한다"며, 초과세수 재투자로 다시 돈을 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한국은 과감한 인프라 투자로 사회를 질적으로 도약시킨 여 3 AI가 똑똑해질수록 왜 더 깜깜해지는가 [장준환의 AI법 네비게이터⑤] 얼마 전 뉴욕에서 한 AI 기업 관계자와 이야기하던 중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다. 그는 자신들의 AI 모델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지는 매우 자신 있게 설명했다. 어떤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지, 어떤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지,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도 비교적 분명하게 말했다. 그런데 질문이 조금 바뀌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 모델이 어떤 데이터로 학습되었는지, 그 데이터는 적법하게 확보된 것인지, 배포 이후 어떤 오류나 편향이 발견되었는지, 그리고 그 기록을 회사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묻자 답변은 조심스러워졌다.이 장면은 지금 AI 산업이 마주한 중요한 문제를 보여준다. AI는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지만, 정작 그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