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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8-03 18:13

홍세표 前 한미은행장·외환은행장

우리는 흔히 글로벌리즘에 대해 언급합니다. 또 오늘의 글로벌시대에서 생존하려면 마인드가 글로벌화 해야 한다는 소리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갖는 의미를 우리가 과연 얼마나 올바르게 알고 사용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 사실 글로벌화(GLOBALIZATION) 라는 개념은 이 시대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데 반드시 정확하게 터득해야 할 성질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말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보고저 붓을 들었습니다.

근대역사를 더듬어 보면 70년대는 현지화(LOCALIZATION)시대. 80년대 전반은 국제화(INTERNATIONAL) 시대. 후반에는 다국적(MULTI NATIONAL) 시대로 일컬었고, 90년대에 들어 이른바 글로벌(GLOBAL)시대로 접어들게 되었음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경영자원이 사람, 상품, 돈의 국제화에서, 이 세 요소에 정보가 추가되어 다국적화로 변했고 다시 여기에 기업문화가 가미됨으로써 글로벌화의 예명이 텄는바 종래의 특정국가와 국가간의 국제관계시대는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 대한 인식이야말로 글로벌인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기업으로 말하자면 글로벌기업이란 국경이라는 한정된 시장을 뛰어넘어 전 세계의 이질(異質)시장을 복합화한 한 개의 집합체라는 현실파악 하에서 생산, 써비스, 마-켓팅, 재무, R&D, 인사정책을 두루 포함한 기업전약을 펴는 기업을 지칭하며, ?글로벌화?란 이런 과정을 겪고 형성된 오늘의 당위적 방향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변 여건, 즉 정보통신 등 각종 시스템, 물류, 교통 등이 모두 함께 급속히 글로벌화되어 있는 요즈음에 이러한 추세를 능동적으로 감지하고 스스로를 전향적으로 적응해 나감으로써 비로써 글로벌인이 되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글로벌인이 되려면 각자가 속한 나라를 잘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글로벌시대의 전단계인 INTERNATIONAL 의 NATIONAL은 국가적이라는 뜻으로 국제인이 되기 앞서 국가인 또는 로컬(LOCAL)인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이론입니다.

따라서 세계를 알려면 먼저 우리가 속한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 경제, 종교, 지리 등에 관한 정확한 지식으로 무장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들 간에 공통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차이가 있는 것은 틀림없고 따라서 그 차이를 먼저 파악해 낼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로컬인으로 완성되지 않고서는 이러한 차이점을 인지할 방도가 없으니 글로벌인이 될 수 없다고 할 수 있겠지요.

완전한 로컬인이 되고나서 글로벌인을 지향함에 있어서 양쪽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공히 이해할 수 있다면 균형감각과 국제적 센스를 갖춘 교양인이 될 것이고 결국 훌륭한 글로벌인으로 성숙할 자격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글로벌인은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것을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어야 (WE AGREE TO DISAGREE)”하고 또 “이 차이를 인정한 (WE AGREE TO DISAGREE)” 연후에 서로 협의해서 되도록 상대방이 원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융통성과 아량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즉 반목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면서 화합을 도출해나가는 사고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넓고 상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다가 이들의 국적이 다양한 이상, 나만 옳고, 똑똑하다고 주장하는 독선적 어리석음을 버려야 하리라 봅니다.

글로벌 시대에서 불가결한 것이 이른바 ”리엔지니어링(REENGINEE RING)인데 이에 관한 한 개인의 사고에 있어서나 기업문화에 있어서나, 어느 나라나 그 성격은 거의 같은 것입니다. 기업에 관해 말하자면 우수기업(EXCELLENT COMPANY)은 기업문화와 이념, 장기계획, 장?단기 계획의 균형, 그리고 인적자산을 중시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기업간에 약간의 견해 차이가 있더라도 얼마든지 타협이 이루어 질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견해의 차이 때문에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우다가 교섭이 결렬된다면 당사자들은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인이 될 자격이 없고 그들이 속한 기업도 글로벌 기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 글로벌인이 되는데 필수불가결한 것이 영어구사 능력입니다. 종전에 병용되던 프랑스어나 스페인어를 들을 수 있는 국제회의는 완전히 소멸되었고 누구나 예외 없이 영어를 쓰고 있습니다. 아무리 마인드가 글로벌되어 있더라도 의사소통이 안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또 한 가지. 제발 길들여진 가축(家畜)이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야수가 길들여지면 넓은 자연으로 되돌아 갈 수 없듯이 좁은 사회에서 길들여진 사람은 세계라는 넓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없습니다. 자기의 특성을 귀중하게 살려나가되 넓게 생각하고 깊게 포용하며 기를 펴며 활동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인이 될 수 있겠지요.

각국이 생산하는 제품에는 아직은 국적이 있지만 돈에는 이미 국적이 없습니다.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여러분들이 어느 다른 분야의 누구보다도 먼저 훌륭한 글로벌인이 되어주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여러분이 종사하고 있는 기업이 제아무리 글로벌하려고 해도 구성원인 여러분 모두의 마인드가 이에 따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노력 없이 성공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영국의 넬슨 제독 말대로 글로벌인이 되고 글로벌사회에서 생존 내지 성공하려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부단한 노력과 건투를 빕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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