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31개 금융기관 노사 대표자 교섭에서 신동혁 은행연합회장은 교섭이 시작되기 전 각 금융기관으로부터 위임받아 진행해 왔던 대표교섭권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한 후 퇴장했다.
금융산업노조는 그간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6개 금융기관 대표들만으로 진행해 왔던 중앙교섭이 각 사별 견해차로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금융기관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전체 대표교섭을 요구했다.
그리고 22일 은행연합회 11층 대회의실에서 31개 금융기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전체 대표교섭을 열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전체 대표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교섭이 진행된다면 더 이상 대표교섭권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아래 교섭권을 반납했으나 다시 중앙교섭이 진행될 경우 재교섭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임금인상을 두고 사측은 실적악화를 이유로 동결을 주장한 반면 노조측은 11.4%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팽팽히 대치해 왔다.
또 노조가 주장한 비정규직 차별 철폐, 여성할당제 도입, 정년연장, 경영참여 요구에 사측이 난색을 나타내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어왔다.
한편 이날 전체 대표교섭에서도 노사 양측은 쟁점사항을 두고 3시간에 걸친 논쟁을 벌였으나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노조측이 사측의 대리출석을 문제 삼아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노사 양측은 오는 25일 또다시 전체 대표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대표자 협상에도 절반 넘게 대리참석자를 보내는 등 불성실한 교섭자세를 보여 교섭결렬을 선언했다”며 “오는 25일 오후 4시에 다시 재협상에 나설 예정이나 미리 참석불가를 통보한 네곳을 제외한 타 금융기관에서 또 다시 대리출석할 경우 27일로 교섭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