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 오는 20일 6급 공채시험을 거쳐 50명 가량의 신규채용과 함께 현재 농협지점에서 창구 텔러로 근무하고 있는 계약직 직원중 15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농협의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은 최근 임단협에서 주요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문호 개방과 맞물려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농협 관계자는 “오는 20일 공채시험을 거쳐 지점 창구를 맡고 있는 계약직중 150명 가량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지역에서 장기근무를 해야 하는 만큼, 지역사정에 밝고 금융업무에도 익숙한 지점 계약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신규채용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고 정규직 전환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번에 신규 채용되는 정규직은 6급 행원급으로 주로 지역점포에서 근무해야 하는 만큼, 수도권 중심의 대졸공채보다는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계약직을 채용하는 것이 인력수급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정규직 전환시험은 실무평가와 함께 면접 및 근무기간중 인사고과도 반영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농협의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현재 임단협에서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노조의 계약직 처우개선 요구에 힘을 싣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사측은 노조의 정규직 전환 문호 개방요구에 대해 비용증가 등의 문제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그러나 한미, 신한, 외환 등 일부은행에서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진행한데 이어 농협이 150명에 달하는 계약직원들을 정규직 전환키로 함에 따라 문호개방에 완고한 입장을 보이던 다른 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