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2003년 6월 20일 현재, 신시스템 개발 공정의 32.85%를 완료했다. 목표 진척율이 32.74%인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다.
우리은행은 요건정의, 구조설계를 거쳐 상세설계 단계에 진입했다. 오는 8월이면 설계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구현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2년간 개발했던 신시스템이 실패로 돌아갔던 원인이 무관심과 관리 부실이라고 판단, 다양하고 체계적인 관리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우선, 경영진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고취시키고 신시스템이 전행적 프로젝트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은행 경영협의회에 월 1회씩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체제를 확립했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내에는 신시스템과 동시에 추진하는 CRM, DW, 여신종합관리시스템 등을 통합적 관점에서 조정하기 위해 MPMO(Multiple Project Management Office) 조직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은행 경영기획본부 산하 변화관리팀을 통해 조직 및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은행의 사용자그룹 99명, 레거시 위원회 34명 등 신시스템 지원 조직을 별도로 가동하고 있기도 하다. 은행의 상근 사용자 10명은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파견 근무하도록 인사 조치했다.
이밖에 개발자, 동료 그룹, PC총괄, 현업 사용자로 이어지는 4단계 품질확인 절차를 수행하며 신시스템 성능을 관리하기 위해 목표 설정 및 배정/모니터링 활동을 수행하는 성능관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의 단계별 개발이 끝나면서 산출물이 나오면 해당 사업본부에 이를 보내 사업본부장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DB설계 부문과 하드웨어 용량의 적정성을 검토하도록 한국IBM과 IBM 저팬의 전문가 4명의 자문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구조설계 단계에 대한 감리를 진행하고 있는 KPMG의 평가 결과 액설런트(Excellent: 매우 양호)를 받았다”며 “이는 다른 은행들의 보통 수준보다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