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발급을 개시한 ‘현대 M카드’는 감독당국이 카드사 부실을 우려해 금지하도록 한 각종 할인 및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카드업계의 출혈경쟁이 또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관련기사 10면
1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산 축소, 인력 감축, 자본 증자 등 혹독한 자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현대카드는 신상품 발급을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22일 기존에 발급해 오던 ‘M카드’에 각종 할인 및 무료 서비스를 추가해 신상품이라며 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 카드는 이용금액 1000원당 20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최대 200만원까지 할인해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이 작년 11월 ‘카드사 건전성 감독 강화대책’을 통해 금지하도록 권고한 각종 할인 및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련기업인 현대오일뱅크 주유시 리터당 40원 할인과 함께 교통상해보험 무료 가입, LG정유 주유시 이용금액의 4%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있으며 이밖에도 현대 M카드로 렌터카 이용료 결제시 40% 할인, 프로 스포츠 경기 무료입장 및 할인, 호텔 및 콘도 최고 77%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이처럼 현대카드가 외형 확대에 나서자, 그 동안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개선을 위해 각종 서비스를 축소해 오던 카드사들이 다시 할인 및 무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최근 롯데월드, 서울랜드 야간개장에 맞춰 놀이기구 무료 이용 및 경품행사를 했으며 LG카드도 서울타워 이용료 최고 25% 할인, 전국 유명 휘트니스클럽 최고 10%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또 국민카드는 지난달 전자랜드, 리빙프라자 등 5개 유통업체와 제휴해 6개월 이상 할부 이용시 고객에게 최종 3회차의 할부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행사를 벌였으며 롯데카드도 골프 레슨비 지원 및 인천공항 레스토랑 10% 할인 등의 행사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카드 회원 유치 및 이용률 제고를 위한 마케팅이 주로 할인 및 무료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뤄진 만큼, 타사에서 서비스를 확대하면 시장 방어를 위해 안 할 수 없는 여건”이라며 “현대카드의 M카드 마케팅은 출혈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의 영업활동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금융시장을 이 지경으로 만든 카드사가 시장의 신뢰를 얻기도 전에 외형 경쟁에 나선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카드의 경우 올 1분기 현재 조정 자기자본비율이 8.2%로 9개 카드사중 국민카드와 함께 최하위 수준이며 연체율도 19.4%(1개월 이상 관리자산 기준)로 롯데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태다.
한편 금감원 노태식 국장은“카드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만큼, 자율적으로 외형경쟁을 지양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진상조사를 통해 개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