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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생보협회 보험연구소 설립 추진

문승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4-23 20:54

가칭 ‘보험문화연구소’…대한·교보등 업계 이견

생보협회와 삼성생명이 제2의 보험연구소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와 일부 다른 보험사들이 새로운 보험연구소 개설은 보험산업에 도움이 안된다며 반발해 설립시까지 어려움이 예상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생보협회가 ‘보험문화연구소‘라는 제2의 보험연구소 설립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문화연구소는 삼성생명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다가 교보생명 등 다른 대형보험사들이 난색을 표시하면서 삼성생명이 독자적으로 추진할 뜻을 비치고 있다.

또한 생보협회에 연구소 설립에 관한 의견을 타진하고 협회 차원에서 공론화시키기 위한 작업을 추진중에 있다.

생보협회는 지난 3월 29일 이사회를 개최해 보험문화연구소 설립에 관한 논의를 했으나 보험업계에 미치는 파장 등을 고려해 일단은 안건을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 21일 연간 2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성균관대 정홍주 교수 등을 연구소 위원으로 선임해 성균관대 내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내용의 보험문화연구소 설립 세부내용을 확정하고 연내까지 설립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교보, 대한생명 등 다른 대형보험사들은 새로운 보험연구소 개발은 논란만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보험개발원에 보험연구소가 있는 만큼 연구소가 하나 더 설립된다면 오히려 보험정책방향 등에서 혼선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대형사 중심으로 보험문화연구소 설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으며 모든 진행상황을 생보협회에 일임한 상태”라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대형사 중심으로 진행될 수 도 있으며 향후 구체적인 설립계획이 추진된다면 생보와 손보를 나눠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가 있는 만큼 오히려 그쪽에 힘을 더 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이다.

현재 학계 및 보험업계에서 보험을 전공한 석, 박사급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금융연구원이나 증권연구원 등에 비해 그 위상이 떨어지는 만큼 새로운 연구소 설립보다는 그 지원 비용을 보험연구소에 지원하는 게 더 낫다는 것.

또한 삼성생명이 보험연구소 설립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보험업계에 또 하나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새로운 기관을 더 만들어 내려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의 눈총도 만만치 않다.

성대 정홍주 교수는 “외부에서 우려하는 그런 형태의 연구소가 아니며 순수하게 학문적 형태의 연구소로서 언급된 것” 뿐이라며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데 이런 논의가 나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의욕적으로 보험연구소 개설에 나서는 것은 보험산업 발전에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독자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보험업계에 눈총을 받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업계와 공동으로 논의해야 하며 보험문화연구소가 설립돼도 산업의 대표성을 가질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구소가 두개로 분산돼 각자의 목소리를 낸다면 보험산업은 그만큼 타 금융업에 비해 뒤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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