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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보험사 종합 금융화 전략

김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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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3-12 19:50

200兆 거대 보험자산 안정적 관리 위해 겸업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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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개선 선행돼야…자회사·지주사 방식 추진 가능

중소형사 타 금융회사와 제휴 통한 시장 확대 바람직


종합금융화 필요성



90년 후반 세계의 금융환경은 급격하게 자유화의 열풍이 불었다. 금융 자율화는 가격, 지역, 업무영역의 세가지 측면에 걸쳐 나타났다.

가격 자유화는 금리 자유화, 보험 요율의 자유화 등으로 나타났으며 또 지역 자유화는 시장 개방 또는 금융 영업의 글로벌화로 표출됐다.

업무영역의 자율화는 금융 겸업화로 나타나 금융권역간 경쟁을 격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금융 자유화 추세 속에서도 업무영역의 자유화는 가격 자유화와 금융기술혁신에 의한 영향을 받으면서 그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유니버셜뱅킹(Universal banki ng) 또는 알피난쯔(Allfinanz)나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로 표현되는 종합 금융화 현상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겸업화 추세는 경제의 글로벌화와 금융시장 개방과 맞물려 금융제도의 동조화가 가속됨에 따라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제도도 이러한 세계적인 금융 자유화 추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왔다.

정부는 지난 96년 OECD 가입 이후 외환 및 보험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했으며 이후 금융 겸업화로 이어졌다.

이는 금융의 개방은 단순히 시장개방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융제도의 변화까지 수반하기 때문에 기존에 고수해 온 금융전업주의 원칙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동안 금융 겸업화는 은행중심의 겸업화가 주로 검토돼 왔을 뿐 보험사를 종합금융화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사실 소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외국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거대 보험자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선 종합 금융화가 필요한 만큼, 정부도 200조원(생보 162조원 손보 34조원)에 달하는 거대 보험자산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보험사의 종합 금융화를 검토할 시점에 와 있다는 지적이다.



종합 금융화 방안



보험사의 종합 금융화를 위해 몇 가지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보험사의 종합 금융화 방안은 은행 등 타 업종의 보험시장 진출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보험사 종합 금융화 방안은 은행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보험상품을 공급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판매채널상의 대응과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타업무 영역 진출이라는 두 가지 내용을 담아야 한다.

따라서 보험사의 종합 금융화 방안은 금융그룹의 형성이 필수적이며 최소한 금융업종간의 전략적 업무 제휴가 필요하다.

이때 보험사가 금융 서비스중 어느 서비스를 중요시하느냐에 따라 금융그룹에 포함시킬 대상이 달라질 수 있다.

즉, 판매채널의 다양화를 위해선 은행을, 상품개발과 자산운용을 위해선 투신사, 증권사, 부동산신탁사 등을 그룹 소속회사로 두는 게 바람직하다.



업종별 자회사 방식



업종별 자회사 방식의 금융그룹은 보험사가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종합금융사 등을 자회사로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필요에 따라 할부사, 리스사, 카드사, 벤처캐피탈 등의 여신금융사와 부동산신탁사 등도 자회사로 두게 된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보험사가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종합금융사 등을 자회사로 둘 수 있을 정도로 자본의 여력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또한 보험사의 자산은 대부분 계약자 자산이므로 계약자 자산을 가지고 여타 기업을 지배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제약 조건을 감안해 볼 때 보험사가 자회사 방식으로 금융그룹을 형성하는 방법으로 같은 기업집단 내에 속한 금융회사를 통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판매채널로서는 보험 브로커나 독립대리점을 이용하는 것 이외에 장기금융을 담당하는 종합금융회사와 소매금융을 담당하는 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

즉, 보험 모(母)회사에서 설계된 상품을 종합금융회사와 은행이 대리점 방식으로 판매하고, 다시 보험 모(母)회사에서 인수하는 것이다.

상품개발 측면에서도 종합금융사 및 은행 또는 자산운용사와 연계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들이 각각 자회사 형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융그룹 형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고, 모회사와 자회사간에 리스크를 차단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해상충의 문제가 발생될 소지도 크다.



지주회사 방식



금융그룹을 형성한다는 방향이 유효하다는 전제 하에 산업자본의 금융산업 진출을 철저히 차단하면서 금융그룹을 형성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금융지주회사 제도가 가장 좋은 방안일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 산업 자본과의 소유관계를 배제시키고 책임경영을 유도하는 정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현재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대주주에게 산업자본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금융산업에만 특화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제도 도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금융 겸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업종간 이해의 충돌이 불가피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득권을 유지시켜 주되 장기적으로는 금융그룹 내에서 각 업종간 업무결합을 통한 범위의 경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업종을 동시에 영위함에 따라 나타나는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조직형태는 금융지주사가 보험업을 영위하는 회사(생보사, 손보사 등)와 보험 이외의 금융업(은행, 신탁, 증권)을 영위하는 회사를 자회사로 두는 형태가 될 수 있다.



겸영방식의 종합금융기관化



완전 겸영방식에 의한 금융그룹의 형성은 ING나 Skandia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

이 방식은 각 부문의 경영에 대한 조정을 담당하는 경영본부 산하에 종합금융서비스를 부문별로 나눠 배치하는 것이다.

이 방식의 경우 각 부문간 연계성과 신축성은 다른 어떤 방식보다 높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조직을 축소, 폐지하거나 신설하기 편리하다.

다만, 이 방식을 택하게 될 경우 보험과 은행간의 문화적 이질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돼야 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보험 문화는 적극적인데 반해 은행 문화는 보수적인 만큼, 단일 회사에 상반된 기업문화가 공존할 경우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보수체계에 대해 합의점을 찾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대개 보험사의 경우 영업부문에 종사하는 직원은 영업실적에 따라 보수를 지급받고 있지만 은행 창구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영업실적과 상관없이 보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금융기관으로 보험업과 은행업이 통합될 경우 보수체계의 통일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방식도 현재의 금융환경을 고려해 볼 때 도입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전략적 제휴



보험사의 종합 금융화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즉, 보험사와 제휴 금융회사간 자원과 위험을 공유함으로써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한 경영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전략적 제휴는 업무상으로만 제휴하는 방법, 지분상호 보유를 통해 제휴하는 방법, 그리고 조인트벤처의 설립을 통해 제휴하는 방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험사의 입장에서 어떠한 방법을 택할 것인가는 각 회사의 경영전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업무 제휴도 상품개발과 보험판매를 동시에 하는 경우와 판매협정만 맺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상품개발의 제휴는 이미 6∼7년전 부터 이뤄져 왔으며 최근엔 그 정도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방카슈랑스가 도입되면 은행 및 보험사간 상품개발 및 판매 제휴가 보편화될 전망이다.



중소형사의 대응방안



지금까지의 보험사 종합 금융화는 주로 거대 자산을 보유한 보험사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절대 다수인 중소형 보험사의 종합 금융화는 보험산업의 건전 발전을 위해 또 다른 과제로 남아있다.

중소형 보험사는 대형사의 금융그룹 형성을 통한 종합금융화 방안과 달리, 전문화 전략 또는 제휴 전략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현실적으로 자본여력이 충분치 않아 금융그룹을 형성하기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형사가 전문보험사를 지향할 경우 제휴회사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전문적인 상품만을 개발할 경우 은행 등 제휴 금융기관이 이를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사 전문 보험사를 지향한다 하더라도 제휴회사가 판매하기 쉬운 상품을 개발, 판매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감안해 볼 때 중소형사는 고객의 니드 변화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하는 시장 세분화 전략이 수반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명 : 보험사가 향후 종합 금융기관으로 발전할 경우 모형 가입자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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