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자보 예정손해율인 75%를 넘어섰고 투자환경의 악화로 투자이익이 대폭 줄어들면서 순익도 크게 감소했다.
또한 손보사들이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영업에서 1772억원의 적자를 기록, ‘적자악몽’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손보사들은 보험료를 올릴 수 없을까? 치열한 보험시장 경쟁에서 현재 유일한 무기는 서비스도 보장내용도 아닌 ‘가격’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저가격을 유지하면서 보험영업의 효율을 극대화 시킬까? 손보사들이 찾은 해답은 바로 ‘온라인 자보 진출’인 듯 보인다.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기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보다 10~15% 저렴하며 신규 진입할 때마다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보험료를 인하하고 있다.
보험료를 내려도 진출을 고려한다는 것은 그만큼 온라인 자보가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재 교보자보와 대한, 제일화재에 이어 대형 손보사인 LG와 동부화재를 비롯해 교원나라, 쌍용, 알리안츠화재보험 등이 하반기 중 온라인 보험시장에 속속 진출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에는 그야말로 온라인 자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럴 경우 삼성, 현대, 동부화재도 수수방관 할 입장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자보가 정말 보험영업을 강화하고 신 판매채널로서 보험사에게 ‘영광’을 안겨다 줄 수 있을까?
기존 모집조직들이 생존의 위협을 느낀다며 생존권 사수를 부르짖고 있는 이 상황에서 각 손보사들이 이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도 큰 난관이다.
교보자보나 제일, 대한화재 모두 온라인자보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생각만큼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지도 못하다.
아직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이유도 있겠지만 보험영업의 특성인 ‘대인영업’의 뿌리가 국내 보험시장에 단단히 박혀있기 때문이다.
국내 손보사들이 단순히 경쟁적으로 온라인 자보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으로 진출을 서두르려 한다면 재고의 여지가 반드시 필요할 듯 싶다.
온라인 자보가 손보사들에 결코 장미빛 청사진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