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이 최근 5년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의 성과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추가 인원구조조정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증권은 지난달 6일부터 사원에서 부장까지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아왔으나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불과 1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증권은 이번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 대해 10년 이상 근속자는 기본급의 12개월 분을, 5년∼10년 근속자는 9개월 분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한편 희망퇴직자가 원할 경우엔 투자상담사로 채용키로 하는 등 파격적인 보상조건을 제시했으나 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처럼 한화증권이 실시한 희망퇴직이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성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에 대해 업계에선 최근 증권업계의 인력수급현상을 비춰볼 때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시장침체로 수익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증권사들이 최근 사업부 축소와 함께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인력을 채용하기가 만무하며, 따라서 퇴직직원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더욱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 대부분이 실적이 저조한 경우가 많아 타 증권사에도 입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무턱대고 회사를 그만두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얼마 전 한화증권 희망퇴직자가 입사를 희망해 왔으나 영업실적이 상당히 저조해 채용하지 못했다”며, “대부분 희망퇴직자의 경우 실적이 부진한 경우가 많아 최근과 같이 조직 및 인력축소에 나서고 있는 증권사들이 이들을 채용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고자 했던 한화증권이 기대와는 달리 별 성과를 얻어내지 못함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지 재차 인원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인사관계자는 “업계 관례상 희망퇴직의 경우 어느 정도 퇴직자 수를 정해놓고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희망퇴직 실시로 인력감축 효과를 보지 못한 한화증권이 또다시 인원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한화증권측은 “이번에 실시한 희망퇴직은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었던 만큼 퇴직 인원규모를 따로 정해 놓지도 않았다”며, “향후 추가 인력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