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CR 최영랑(40) 수석컨설턴트는 일이 재미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싫어하는 과목의 점수를 높이려면 해당 과목 선생님을 좋아하라’는 말이 있듯이 성과를 내려면 일을 좋아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최 컨설턴트는 CRM(고객관계관리시스템) 업계에서 전략 컨설팅 분야의 최고 전문가 5인방 중 유일한 여성으로 통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00년 NCR에서 주최한 솔루션 페어 ‘테라월드’에서는 연설자들 중 참가자들한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 컨설턴트는 마산여고, 숙명여대 경영학과, 경희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전문위원으로서 CRM 전략 컨설팅 분야에 첫 발을 내딛었다. 원래 수학이나 통계를 좋아하다 보니 대학원에서도 이를 마케팅과 접목할 수 있는 DB, 데이터모델링에 자연히 관심을 가지게 됐다.
졸업 후 능률협회에서 처음 맡은 프로젝트는 현대백화점 CRM 분석. 이 프로젝트는 정해진 방법론에 따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백화점이 CRM을 도입하도록 설득해야만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고객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CRM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결과물을 보여주는 작업을 단계별로 계속해야 했습니다. 결국 12개월후에 실제 시스템이 들어가게 됐죠. 어려운만큼 제일 보람있고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였습니다.”
NCR로 옮겨온 이후에는 삼성화재 마케팅 전략 및 테스트 마케팅, 신동아화재 CRM 전략 수립, 삼성화재 사이버 마케팅 타당성 조사 등의 컨설팅을 수행했다.
최 컨설턴트는 여유가 있는 토요일 오전이면 집 근처 공원에서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탄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초등학교 시절부터 육상, 스피드 스케이팅, 스키 등 웬만한 운동을 두루 섭렵한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운동이 아니면 남는 시간에 별로 할게 없더라구요. 운동이 일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일이 너무 바빠서 자전거도 자주 못 타죠”
최 컨설턴트는 “CRM은 단순히 IT기술이 아니라 프로세스와 조직에 관한 것”이라며 다음 스케줄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