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생명보험협회(회장 배찬병)에 따르면 22개 생보사의 약관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13조 377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에 비해 2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2조 5062억원이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00년말 10조 708억원에서 2001년 10조 8714억원으로 7.9%증가한 것에 비해 3배가량 증가율이 높았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6조 789억원, 대한생명 2조6213억원, 교보생명이 2조 4765억원, 알리안츠생명이 5750억원, 동양생명 3552억원, 흥국생명이 3373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을 보면 알리안츠생명이 32.4%로 가장 높았고 동양생명 28.4% 대한생명 27.1%, 흥국생명 26.0% 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들중에는 대한생명이 2년 연속으로 20%이상의 증가율을 기록, 삼성생명의 21.9%, 교보생명의 19.9%의 증가율에 비해 약관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최근 약관대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금융기관의 신규 신용대출 억제와 20%를 넘어선 현금서비스 수수료 등 급전을 조달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약관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납부한 보험료를 담보로 하기 때문에 별도의 담보를 설정하거나 보증인을 세울 필요가 없는 이점이 있다"면서 "따라서 생보사도 대출리스크가 거의 없는 편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약관대출은 대출시점에서 산출한 해약환급금의 80~95%까지 자유롭게 대출받을 수 있으며 보험상품별 대출금리가 연 6.5%에서 11.5%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보다 저렴한 편이다.
이와 함께 대출을 위한 문턱이 높지 않아 전화 한통화로 신속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최근 각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보험카드로 은행의 ATM기를 통해 직접 인출도 가능하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