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들이 증권전산의 재해복구사업 영업전략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6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전산이 재해복구사업 등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SI업체들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이 흔들리고 있다.
SI업체들은 증권전산이 시세데이터 정보료 등을 인하해 준다는 조건으로 사업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증권전산이 최근 IT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비용을 인하하는 영업전략을 통해 증권사 설득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SI업체들은 이러한 증권전산의 영업전략이 불공정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증권전산은 교보 한화 동원 메리츠 브릿지증권의 재해복구사업을 수주했다.
자체 센터를 구축한 증권사를 제외하면 재해복구업무를 위탁한 증권사중에서 미래에셋증권 사업만 놓친 셈이다.
현재 진행중인 제일투신·서울증권의 사업수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전산이 증권업계 재해복구사업에서 거의 독주체제를 갖추게 된 것은 타SI업체와는 달리 증권업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와 네트워크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전산이 재해복구사업을 위탁하는 증권사에는 시세정보료 등을 거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인하해 주기 때문이다.
다른 SI업체와 비교하면 3∼6억원 이상의 가격차가 발생하게 된다. SI업체 관계자는 “증권전산과의 경쟁에서 이익을 남기면서 사업을 수주하기 어렵다”며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수주할 수 없어 아예 사업 참여 자체를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SI업체 관계자는 “증권전산이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세정보료 등을 이용해 재해복구사업을 거의 싹쓸이 하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재해복구사업 포기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전산측은 증권전산의 네트워크 등을 이용하는 것은 치열한 시장체제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무기 일 뿐 이라고 일축했다.
장시형 기자 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