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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과 다짐…그리고 내년의 기대

구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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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12-25 20:21

[茶洞칼럼] ‘한국금융’ 1면 머릿기사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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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해가 저물어 간다. 늘상 그랬듯이 매년 이맘때면 지나가는 해를 마감하고 다가오는 해를 어떻게 맞이할까 머리속에 그려보면서 소주잔을 기울이곤 한다.

지난 한해동안 ‘한국금융’을 만들어 왔지만 어영부영하는 가운데 마지막 두 호를 남겨 놓고 있다. 뭔가 정리를 해야겠는데 마음은 더욱 급해진다.

정치 개혁, 젊은 유권자들의 돌풍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단 채 앞으로 5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대통령을 엊그제 뽑았던지라 한해를 보내는 데서 오는 아쉬움은 예전만 못하다. 온통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하는 이야기 뿐이다. 큰 틀이 바뀌는 내년이니깐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신문사의 편집장으로서 지난 1년동안 만든 신문의 헤드라인 기사를 돌이켜 보면서 올 한해를 보낸 소감을 정리할까 싶다. 한국금융을 사랑하는 독자들에 대한 CRM(고객관계관리)의 일환이라고 한다면 좀 거창한 말이 될까.

다음은 1년동안의 한국금융 1면 머릿기사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기사 열 꼭지다. ‘많은 사람들이 봤다고 해서 좋은 기사다’라고 할 순 없지만 지난 1년간의 인터넷 독자들의 클릭 수를 기준했다.

TOP 10 기사들을 날짜순으로 보면 첫 기사가 1월 10일자 ‘국민銀, 최대난제 전산통합 첫단추 뀄다’제하의 기사다. 지난해 합병 국민은행이 출범하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은행 합병의 실질적인 비용 절감요인이자 통합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전산 시스템이어서 그런지 신년초 어수선한 시기임에도 조회수가 엄청 많았다. 시일 촉박, 시스템 선정의 적정성 문제 등 무성한 뒷말들과 함께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행장을 필두로 전 직원이 몰두하던 통합작업은 목표시한인 지난 추석연휴 다음날, 두 은행 시스템이 붙는데(IT업계에서는 붙인다고 표현) 일단 성공했다. 통합 국민은행은 한해의 수확을 잘 거뒀다. (한국금융신문도 일단 첫단추를 잘 꿴 것 같다. 혹 이견이 있을까 봐 첨언하는 데 시스플렉스 체계 이상으로 시스템이 일시다운되고 인터넷 뱅킹이 다운되는 등 문제가 있지만 개선사항이라 본다.)

나머지 기사는 지면상 기사 제목만 열거해야겠다.

(2) 2월 28일자 ‘은행 추가합병 꿈틀’, (3) 5월 23일자 ‘IMF구조조정, 경영호전됐지만 은행원은 고달프다’, (4) 6월 7일자 ‘은행원, 자격증없인 못살아’ 등이 상반기 주요 기사들이었다.

하반기에는 (5) 8월 5일자 ‘은행지점장 아 옛날이여’, (6) 10월 21일자 ‘은행권 전산부서 인력구조조정 나섰다’, (7) 10월 24일자 ‘국민銀, 실질급여 전년대비 30%인상’, (8) 10월 28일자 ‘서울은행 내달 명퇴 단행’ (9) 11월 14일자 ‘국내은행 4+1체제로 개편’등이 관심을 끌었고 마지막으로 대선이 임박했던 (10) 12월 2일자 ‘은행 폭풍의 12월 속으로’ 제하 기사의 조회수가 많았다.

올해들어 지령 949호를 시작으로 창간 1000호를 발행했고 1046호를 오는 30일자로 발행하게 된다. 그동안 1면 머릿기사를 나름대로 다양하게 준비했고 그 가운데서 엄선했는데 올해 발행된 101호의 신문에서 가장 많은 눈길을 받은 기사들의 화두는 은행과 관련된 ‘구조조정’ ‘합병’ ‘고달프다’ 로 귀결된 것 같다.

이 결과를 놓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 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름대로 결론을 찾을 수 있었다. 자기 반성부터 하겠다. 하나는 기사의 은행권 편중현상이고 또 하나는 앞서 이야기한 키워드(key word)말고 금융권 경영전략, 금융정책 진단, 새로운 트렌드 등 뭐 이런 말들은 뽑히지 못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배달될 신문의 주요 내용으로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감히 약속한다.

다음은 금융인들에 대한 당부의 말이다. 새로운 정부가 태동할 시점에서 지금 금융권의 현 주소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그동안 숱한 금융기관들이 사라지고 또 생존 차원의 합병, 매각이 이어 지면서 ‘내가 속한 은행·회사가 어떻게 되나’, ‘이번 명예퇴직은 몇사람일까’, ‘옛날에는 좋았는데’라는 것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금융인들이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고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분야에 힘을 쏟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그렇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제 우리나라의 금융업이 발전하고 모든 금융인들이 프라이드를 가지는 데 좀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은행의 세계화, 첨단 신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기법 체계화 등등에 관심을 쏟고 아울러 ‘한국금융’에도 관련 기사를 만들어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모든 산업이 참여자들의 태동 성장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발전하는 것이지만 새해를 시작하면서 금융권은 주변환경에 이끌리지 말고 능동적으로 환경을 이끌어 갈 것을 기대한다. 내년에도 올해의 관심사처럼 조흥은행 매각, 추가 합병 움직임은 피할 수 없는 사안이고 대우증권, 현대투신·증권 매각등 증권사 구조조정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위험선상에 처해있는 신용카드 연체율, 카드사 경영 비상 등이 회자되면서 카드업계도 벌써 술렁이고 있다. 여하튼 내년에는 조직의 프레임 변화에 당당히 맞서고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분야에 다같이 몰두했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올해 한국금융 기사중 인터넷 조회 1위 기사는 11월 14일자 ‘국내은행 4+1체제로 개편’이었음을 독자들에게 귀띔해 드린다.

구영우 편집국장



구영우 기자 ywk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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