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반발 무마, 일단 성공…효율성은 지켜 봐야
2002년에는 최근 2~3년간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던 전산자회사 분리 움직임이 가시화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하 우리FIS)과 농협 전산정보분사가 출범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초, 설 연휴동안 한빛은행과 평화은행의 전산통합 작업을 마무리한데 이어 지주회사의 전산자산을 인수했다.
하반기에는 우리은행을 비롯, 카드, 증권 등 자회사들과 전산 아웃소싱서비스 전체에 서비스수준협약(SLA)을 적용했다.
우리FIS 설립 과정에서 최대 난제는 인력 이동이었다. 은행 직원들이 우리FIS로 소속을 옮기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천정락 부사장(당시 한빛은행 CIO)이 직접 나서 직원들을 개인적으로 설득한 끝에 은행 전산인력의 83%가 우리FIS로 적을 옮겼다.
우리FIS로 옮기는 한빛은행 전산정보부 직원들의 임금은 10%씩 일괄 인상, 은행에서 자회사로 소속이 바뀌는데 따른 리스크를 커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2월, 전산정보본부를 사내 분사 형태로 분리했다. 당초 하나의 자회사로 독립시킬 예정이었으나 직원들의 혼란과 정서를 감안, 당분간 전산정보분사를 운영하면서 독립적인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타진해 볼 방침이다.
농협은 향후 2~3년간 전산정보분사를 운영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자회사를 설립할지 사업본부제로 되돌릴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간동안에는 직원들의 재교육, 수익 사업 모델 등 독립 전산 자회사의 성장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FIS와 농협 전산정보분사가 출범했지만 두 회사 모두 아웃소싱으로 인한 비용절감과 IT부서의 수익센터화 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농협은 노조의 입장을 감안해 부서를 분리했지만 본사가 전산정보분사의 경영권과 사업권을 모두 갖고 있어 전산조직이 자체 사업을 수행하는 수익센터로 탈바꿈하는 데는 아직도 한계가 많다.
(8) 보험권 인터넷 비즈니스 활성화
온라인보험 진출, 콜센터 확대 잇달아
올해는 보험업계의 인터넷비즈니스가 활성화된 한 해였다.
지난해 10월 처음 등장한 자동차보험 전문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이 인터넷을 통해 하루 150건 이상의 가입을 올리자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온라인 자동차 보험은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직접 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보험설계사 등에게 지급되는 판매수당 및 영업소 운영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보험료도 기존의 일반적인 보험보다 10%이상 싸다.
또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판매채널의 확보와 비용절감효과는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보험사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제일화재가 지난 5월 가장 먼저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대한화재도 지난 11월부터 인터넷 전용 자동차 보험 판매에 나섰다.
제일화재는 최근 아이-퍼스트 인터넷자동차보험 온라인 견적 산출 및 온라인 결제를 통한 청약 시스템과 공인인증서 기반의 자동차 보험 계약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나섰다.
이외에도 쌍용 LG화재 등이 온라인보험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한 고객서비스 제고를 위해 CRM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작업도 잇달아 일어났다.
보험사들은 고객에 대한 맞춤서비스 제공을 위해 CTI, 콜센터 부문을 대폭 확장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오프라인 영업조직에 온라인을 연계한 사이버 마케팅 강화방안도 마련해 인터넷을 통한 보험 판매에 따른 기존 영업업무채널과의 마찰, 프로세스의 중복운영으로 인한 비용부담을 줄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새로운 채널인 인터넷을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인터넷 비즈니스 활성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금융IT팀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