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보험사와 은행을 두루 거친 원 前 부행장이 방카슈랑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산 인프라를 갖춰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현직 은행권 전산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CIO를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원 前 부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생명의 한 고위 관계자는 "원 前 부행장이 유력한 CIO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이 원 前 부행장을 사실상 CIO에 내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이 은행권과의 판매 제휴를 통한 방카슈랑스 사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어서 은행과 보험 업무를 모두 경험한 원 前 부행장이 CIO감으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룹 차원에서 긴축 경영을 강조하며 계열사 임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원 前 부행장이 은행과 보험 업무 영역에서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 前 부행장은 황해도 사리원 출신으로 서울에서 경기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제대후 도미, 델라웨어 주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졸업후 11년간 IT컨설팅 분야의 프리랜서로 일했다.
이 시절 보험상품 설계에 관한 자격증인 CPCU(Chartered Proper ty Casualty Underwriter: 손해보험전문인)와 회계부문 자격증인 AIAF 전문인증을 획득했다. 원부행장은 IT뿐만 아니라 현업부서에 대한 풍부한 전문지식으로 인해 보험사, 은행 등 5군데가 넘는 금융기관에서 CIO를 역임했다.
이후 하버드대학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고 지난 99년, 한빛은행 CIO로 부임했다. 당시 원 前 부행장은 국내 은행권 최초의 전문 CIO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빛은행에서는 약 1년동안 전산통합, 조직축소, Y2K, 아웃소싱, 차세대시스템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이후 서울은행 CIO로 자리를 옮겼다가 올해 초 사임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현재는 미국의 한 보험사의 전산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