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상 최대의 흑자를 이뤘지만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이전에 판매한 확정금리형 상품의 역마진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9월중 금융기관들의 평균 수신금리가 연 3.98%로 하락해 지난해 물가상승률 4.1%보다 낮아 수익확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 등 대다수 생보사들이 지난해 이미 예정이율을 4.5∼5%까지 인하한 상태여서 예정이율을 다시 낮춰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기존 고금리상품이 아직 많이 남아 보험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생보사들이 역마진을 해소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감원 등 감독당국에서도 현재와 같은 시장상황에서 예정이율을 5%이하로 인하하는 것은 보험료 인상과 보험사 수익이 악화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생보사 한 관계자는“타금융권에 비해 생보사의 이익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이는 영업호조로 인해 이익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종신보험의 판매가 증가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해 사업비 차액이 예정 사업비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다음 회계연도부터는 대규모 흑자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보험료 인상을 통해 역마진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기’식 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다.
주식 등의 자산운용 리스크를 줄이고 해외 투자 등 다양한 운용수단을 개발하는 자구노력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일단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과거 악습을 답습하는 것 밖에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예금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예금이 금융기관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만큼, 현 상황에선 보험사들이 해외투자를 강화하거나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수밖에는 없다”며“자산을 전문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아웃소싱하고 확정형 상품의 역마진을 줄이기 위해 적용한 공시이율을 최대한 낮춰 추가 역마진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