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ING에 대해 생명보험 상품 독점권을 인정해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도 AIG를 방카슈랑스 사업추진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은행과 외국계 보험사간 지주사 설립을 통한 방카슈랑스 사업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미국계 보험사인 AIG를 방카슈랑스 사업 추진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조인트 벤처 설립 등 사업추진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의 반응은 사실상 우리금융지주가 AIG를 방카슈랑스 파트너로 결정했다는 분위기다.
신한-BNP파리바, 하나-알리안츠, 국민-ING가 사실상 독점권을 부여하고 전략적 제휴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금융도 AIG에 독점권을 부여한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또한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이 성공적으로 합병을 이룬다면 오히려 우리금융지주 등 방카슈랑스 파트너를 선정하지 못한 지주사 및 은행들의 타격은 예상보다 커 우리금융지주에서 발 빠르게 방카슈랑스 사업자 선정을 하고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아직 AIG를 방카슈랑스 사업 파트너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우선협상자로만 확정한 것”이라며 “삼성생명 등 국내 보험사들과도 판매제휴 등을 통한 방카슈랑스 사업추진을 구상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향후 AIG와 조인트 벤처 설립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 판매제휴를 해 복수적인 사업 추진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가 AIG를 방카슈랑스 파트너로 선정하고 조흥은행은 신한은행과 합병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조흥은행과 방카슈랑스 사업을 위해 꾸준히 물밑작업을 해왔으나 신한은행과의 합병설 이 후 모든 사업 추진을 멈춘 상태며 흥국과 삼성생명도 뚜렷한 사업추진의 성과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조흥이 신한과 성공적으로 합병하고 우리지주가 AIG를 파트너로 선정한다면 사실상 방카슈랑스 사업제휴를 할 만한 시중은행은 더 이상 남지 않게 된다”며 “지금의 시장상황을 본다면 사실상 국내 보험사들이 시중은행과 연계해 방카슈랑스 사업을 해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 질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