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사업을 놓고 국내 보험사들이 적극적인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들은 오히려 은행과 실무협의에 의견 충돌을 보이는 등 방카슈랑스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보험사와 시중은행간 방카슈랑스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에 제동이 걸리면서 실무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은행과 외국계 보험사간 방카슈랑스 사업의 주도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보험사들이 아직 파트너를 결정하지 않은 은행들에 대해 이전 보다 적극적인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고 이번 정기 국회 때 보험업법 개정 중 방카슈랑스 정책방향이 어떤 식으로 결정될지 미지수라 외국계 보험사들이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외국계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시장의 전면 개방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으며 국내 은행들에 대해서는 전략적 제휴를 통한 배타적 독점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아직까지 정확한 사업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은 채 이번 정기 국회때 상정된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방카슈랑스 전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다.
은행들도 외국 보험사들의 배타적 독점권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면서도 외국 자본의 유치와 방카슈랑스의 선진 경영기법 때문에 쉽게 파트너 결정을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사실상 방카슈랑스 파트너 선정이 끝났어야 할 시점이며 지금쯤 전산 부분이나 직원 교육 등 세부사항에 대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어야 할 때인데 전 부분이 스탠바이 상태에 있다”며 “현재는 정부의 정책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보험사들은 다시 한 번 방카슈랑스 사업 추진 파트너로서 외국 보험사에 앞설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의 경우 최대 규모인 2316명의 은행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1,2차에 걸쳐 유럽과 아시아 지역 연수를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생명도 600여명이 넘는 은행원 교육을 마쳤으며 금호생명도 방카슈랑스 상품개발을 위해 세계6위의 재보험사인 프랑스 스코르(SCOR)사와 업무제휴식을 갖는 등 국내 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를 위한 발 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세는 외국계 보험사들이 요구하는 조인트벤처설립을 통한 전문 판매회사 설립이지만 정부의 방향이 복수 보험사를 통한 판매제휴 형태가 될 지 배타적 독점권을 인정할 지 아직 결정 되지 않았다”며 “단순히 정부가 외국계 보험사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며 그런 상황에서 국내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사업을 조기에 포기하거나 실망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