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에 따르면 탈레반이 테러자금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를 비롯, 동남아시아 국가의 계좌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이들 국가의 금융정보에 대한 미국의 불신이 깊어가고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뉴욕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에 대한 신인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외환은행은 최근, 외화송금의 수취인이 탈레반 관계자인지 자동으로 알아낼 수 있는 OFAC(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 필터링 시스템을 오는 16일부터 업무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미국으로 송금할 때 수취인이 미 재무성이 지정한 테러리스트나 탈레반 관계자들 명단에 올라와 있는지를 자동으로 검색할 수 있다.
현재는 이를 영업점에서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있다.
OFAC는 미국 재무성의 해외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미국내로 유입되는 모든 자금의 흐름을 관리, 감시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도 오는 10월 11일부터 ‘탈레반 관계자 등에 관한 지급 및 영수허가지침’을 시행해 앞으로 해외 탈레반 관계자와 외국환 거래를 할 때는 반드시 한은 총재의 허가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자국으로 들어오는 자금의 성격과 흐름을 한층 엄격하게 감시, 통제하는데다 한국을 포함한 기타 다른 국가들로부터 들어오는 자금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시스템을 통해 미주지역에서의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대외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일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