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그동안 인터넷뱅킹 담당자들은 주로 신규 고객 유치, 공인인증서 확대 보급, 신상품 개발 등의 과제를 안고 있었다.
별다른 업무 성과 측정 기준이나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뱅킹 고객 숫자는 은행 인터넷뱅킹 담당자들에게 스트레스 그 자체였다. 정보통신부가 공인인증 확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미 사설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인터넷뱅킹 이용시 외에는 별로 쓸모가 없는 인증서 하나를 더 발급받으라고 권유하는 것도 골칫거리였다. 고객층이 두텁지 않아 섣불리 신상품을 개발하기도 어려웠다.
주5일 근무제 실시 이후 이런 과제는 저절로 해결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7월 이후 인터넷뱅킹 가입 고객이 하루 평균 25%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루에 약 1만명 이상이 새로 인터넷뱅킹에 가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에서는 불과 두달전까지 고객을 인터넷뱅킹에 가입시키기 위해 창구 직원, 이메일, 전화 등 온갖 채널을 동원해 캠페인을 벌여야 했다. 가입하더라도 PC에 인증서를 다운받을 줄 몰라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eCRM을 보강해 인터넷뱅킹 고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공인인증 기반의 인터넷상품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한미은행은 이미 공인인증으로 본인을 확인하는 방법을 활용해 무서류 무방문 인터넷대출인 ‘퀵머니론’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은행은 eCRM을 구축하기 위해 얼마전 한국IBM과 개발작업에 들어갔으며 자산관리 서비스인 ‘이클립스’의 내용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eCRM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뱅킹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은행 인터넷뱅킹팀 김동수 대리는 “주5일 근무제 이후 고객들이 알아서 인터넷뱅킹에 가입하고 공인인증서도 다운받아 사용하고 있어 고객 유치 캠페인을 벌이던 일이 옛말이 되버렸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