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결국 기업의 상황이 악화되고 외부에 알려졌을 때는 이미 누구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경수창 차장의 지적이다.
경차장은 “기업의 경영이 잘 될 때는 굳이 은행이나 외부의 자문을 필요로 하지 않고 상황이 나빠졌을 때는 은행의 지원이 어려워지는 안타까운 일이 종종 발생한다”며 “기업주의 경영 마인드가 바뀌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은행의 준비가 철저하게 됐을 때 성장 가능성이 높고 내실 있는 기업이 부주의와 무관심 때문에 시장에서 도태되는 일이 방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차장은 하나은행의 기업개선팀 총괄 차장으로 재직중이며 대우그룹 및 새한 등 워크아웃업체, 현대그룹(하이닉스반도체등), 법정관리 및 화의업체 등 하나은행의 모든 채무재조정업체와 부실징후기업을 관리하고 있다.
경차장은 오래전부터 금융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연수원에서 여신심사등을 강의한 경험(96년 상반기)과, 전직(한국외환은행 심사부)에서부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실징후기업등의 정확한 신용분석을 통한 회생가능성을 측정해 왔다.
그리고 행내 연구동호회인 CRM연구회의 회장을 현재 역임하며 주기적인 강의 및 연수로 본인의 지식 및 경험을 행내에 널리 전파하여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 하나은행이 핵심사업으로 추진한 NPL매각 작업시 대내적인 업무의 총괄담당자로 매각대상업체의 정확한 분석과 해외투자자의 다양한 요청자료를 적기에 작성 제출해 매각소요기간을 통상적인 3~4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시켰다. 결과적으로 하나은행이 국내 금융기관중 최고의 가격으로 USD184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당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을 국내은행 최저수준으로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밖에 금융선진화의 필수요소이나 아직 국내금융기관에 보편화되지 않은 채권의 가치평가에 대해 일찍이 관심을 가지고 개발에 착수해 은행의 상황과 부합하는 LVM(Loan Valuation Model)를 개발해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