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 은행의 업무통합 및 기능재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경남, 광주은행과 법인체를 독립시키는 것에 합의한 데 이어 우리은행과 완벽한 방화벽을 설치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카드업무 대행 수수료 금액을 놓고 협의중으로, 우리금융은 협의가 무산될 것에 대비한 중재안을 마련한 상태다.
우리은행에 편입된 옛 평화은행 직원에 대한 인사통합 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옛 평화은행 직원들의 직급 및 급여 조정과 소규모 명퇴가 이어질 예정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경남, 광주은행의 기능통합에 합의한데 이어 우리은행과도 방화벽 설치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
두 지방 은행이 카드부문을 분리하고 중복 업무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실이 우리은행에 전가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목적이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법인체가 유지되더라도 결국은 그룹안에 속하는 것으로 우리은행이 동반 부실화될 수 있어 완벽한 방화벽 설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카드업무 대행 수수료의 규모를 놓고 협의를 진행중이다. 양측이 제시하는 가격차가 최고 900억원이지만 예보와의 경영정상화목표 수정을 고려해서 일정을 앞당긴다는 것이 우리금융의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옛 평화은행 직원에 대한 인사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근로자금융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한 직급호봉 통합이 시작부터 상당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달초 열린 경영협의회를 통해 옛 평화은행 직원에 대한 직급호봉 통합 논의가 본격화됐고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근로조건 변경 동의서를 보낸 바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직원의 직급별 호봉별 평균근속년수와 근로자금융사업본부 직원의 직급호봉별 평균근속연수를 산정한 다음 옛 평화은행 직원의 직급호봉을 우리은행 평균근속년수에 해당하는 직급호봉으로 일괄 조정키로 했다.
또 평균근속년수 산정시 통상적인 경력은 물론 옛 평화은행 입행시 인정받은 비금융기관 근무경력까지 포함하는 등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산정한다는 설명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